[비즈한국]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VIG)에 자신이 성장시켜 온 대형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그룹을 매각한 박헌준 전 회장 일가가 고급 장례식장 브랜드인 쉴낙원 서울 장례식장을 사들여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프리드라이프의 전신인 현대종합상조를 설립해 선수금과 자산규모에서 각각 1조 원이 넘는 업계 1위 종합상조기업으로까지 성장시킨 박헌준 전 회장은 VIG에 자신과 일가 지분 전량을 전격 매각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박 전 회장은 올해 4월 VIG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승인(6월)하면서 매각이 완료됐다.
이를 통해 박 전 회장 일가가 확보한 금액은 약 16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VIG가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에 들인 금액은 약 26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박 전 회장 본인과 아들 딸 등 친인척으로 구성된 특수관계인 몫 60%를 감안해 산출된 금액이다.
프리드라이프 매각 이후 업계 주변에서는 박 전 회장 일가가 장례 사업에 완전히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전 회장 일가는 VIG로부터 쉴낙원 서울 장례식장을 인수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회장 일가가 이를 기반으로 장례식장 사업을 확대해 나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쉴낙원은 고급 장례식장으로 박 전 회장이 재임 당시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리드라이프는 박 전 회장이 오랜 기간 일본, 미국, 유럽 등을 다니며 세계적 장례시설과 장례의전을 연구한 결과를 쉴낙원 프로젝트에 접목하는 등 강한 애착을 가져온 분야라고 설명해 왔다.
박헌준 전 회장은 프로젝트 개시 당시 쉴낙원 장례식장을 전국 50여 곳까지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었다.
쉴낙원 장례식장은 2018년 3월 김포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세종 등에서 5곳이 운영되고 있다. 박 전 회장 일가는 이중 한 곳인 서울 장례식장만 인수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장례식장 사업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박헌준 전 회장 만큼 상조업과 장례업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도 드물다. 쉴낙원 브랜드는 VIG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 전 회장 일가가 쉴낙원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로 런칭해 장례식장 사업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VIG는 박 전 회장과 거래 과정에서 일오공라이프코리아, 엠투커뮤니케이션, 팜플러스, 현대의전, 프리드캐피탈대부, 프리드투어 등 프리드라이프 지분 정리작업까지 완료했다.
쉴낙원 사업과 관련해 박 전 회장 일가 배불리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자회사 및 관계회사에 대해서도 VIG는 프리드라이프그룹으로 편입을 완료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쉴낙원 서울 장례식장은 그룹과 무관한 장례식장이며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지는 박 전 회장 일가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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