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부동산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으로 모두 넘어간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정석기업이 이 부동산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2002년 11월 별세한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은 생전 32년간 살았던 부암동 한옥집을 정석기업에 유증(유언으로써 자기 재산의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주는 것)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석기업이 조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은 1969년 12월 준공된 한옥집(연면적 1244.89㎡, 376.58평)과 그 부지 3필지(5604㎡, 1695.21평)다. 이 집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언덕길에 새 단독주택을 짓기 직전인 2018년까지 국내에서 여덟 번째로 비싼 단독주택으로 주목받았다. 2020년 1월 기준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37억 1000만 원에 달한다.
당시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 고 조양호 회장은 정석기업이 유증받은 한옥집의 언덕 아래쪽에 있는 스페인식 S 형 기와집(연면적 485.26㎡, 146.79평)과 부지 4필지(781㎡, 236.25평)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5년 6월 조양호 회장은 모친 김정일 씨에게 자신이 보유하던 부암동 부동산을 매각했고, 이듬해 11월 김 씨는 정석물류학술재단에 이를 증여했다. 이 기와집의 2020년 1월 기준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3억 5800만 원이다.
그런데 정석물류학술재단이 이 기와집과 부지를 지난해 11월 정석기업에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에 기재된 매매가는 개별주택공시가격의 3배 수준인 36억 5745만 9760원이다.
이와 관련해 정석기업 관계자는 “한옥집은 지어진 지 51년, 기와집은 32년이나 된 노후주택이다. 10년 넘게 관리만 한 채 계속 비워두고 있었다”면서 “아직 부암동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석기업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 대응 부서가 없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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