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등 주요 금융 공공기관의 새로운 수장 자리를 어떤 인물들이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공공기관 수장자리 모두에서 특이하게도 여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 전 의원이 21대 국회 입성 실패 원인으로 작용했던 ‘미투(Me too·나도 말했다)’ 의혹을 뚫고 금융 공공기관장으로 새로운 이력을 시작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1일로 3년 임기가 만료된 후 이달 13일부터 차기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사외이사 5명,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후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민병두 전 의원 등이다.
코스콤의 신임 사장 자리를 놓고선 안팎이 어수선하다. 코스콤은 지난 10월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면서 차기 사장 공모절차를 시작했다. 정지석 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3일까지다.
코스콤 노조는 이사진 3명, 경영진이 지정한 전문가 2명 등으로 사추위 5명이 구성되자 정지석 사장이 셀프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효일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코스콤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으로 기대를 안고 시작한 정지석 사장은 불투명한 인사 문제, 적자기업(HSBC펀드서비스) 인수 문제 등 내부 출신 사장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사장 인선 절차가 진행중이며 아직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와중에 민 전 의원이 거래소나 은행연합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장 인선 절차가 느슨한 코스콤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코스콤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민 전 의원은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거칠 정도로 금융 분야나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민 전 의원은 명확하게 혐의가 드러난 상태는 아니지만 이른바 노래방 성추문 의혹이 인선 과정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프리보드 등과 연계해 주가지수 산출과 실질적인 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증권회사나 선물회사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경우에도 코스콤을 통해 발급받는다.
코스콤은 민영화됐지만 거래소 산하 기관으로 분리된다. 코스콤의 지분 76.6%를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4.35%, 14개 증권사가 1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차기 은행연합회장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인해 강력한 대관업무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눈에 띄고 민병두 전 의원도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은행연합회장은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산업은행 회장 등 장관급 경험이 있는 인물이 맡아 왔다는 점에서 최종구·임종룡 두 전직 금융위원장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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