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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희망공모가 산정 비교에 프랜차이즈 업체 빠진 이유

비교기업들, 프랜차이즈와 거리 멀어 '공모가 높게 산정' 의구심도…미래에셋 "90%가 사용하는 방식"

2020.11.03(Tue) 10:47:38

[비즈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희망공모가액 산정 시 비교 대상에서 동종 업종인 프랜차이즈 운영사가 빠져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그로 인해 공모가를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교촌에프앤비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에 걸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1만 2300원이며 총 매출 규모는 713억 4000만 원이다.

 

지난달 22일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피어그룹 선정 시 프랜차이즈 업체는 제외

 

공모가는 미래에셋대우가 증권 발행회사인 교촌에프앤비와 협의해 희망공모가액 범위를 산출한 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따라서 희망공모가액 산정부터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희망공모가액 범위에 따라 IPO 흥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희망공모가액 범위가 너무 고점에 형성되면 시장의 외면을 받고, 낮으면 고객사(발행회사)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교촌에프앤비과 협의해 희망공모가액 범위를 1만 600~1만 2300원으로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희망공모가액을 산출하기 위해 내세운 비교 기업들(피어그룹)과의 업종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피어그룹에 포함된 회사는 동원F&B, 롯데제과, 조흥, 풀무원, 대한제당, 인산가, 우양, 푸드웰 등 8개 사인데, 이들 회사는 프랜차이즈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다.

 

동원F&B의 매출구성을 보면 일반식품 56.8%, 조미유통 36.6% 사료 6.6%으로 프랜차이즈 운영과는 관련이 없다. 롯데제과는 식품 제조 및 판매 비중이 100.0%다. 조흥은 치즈 (66.58%), 식품첨가물(33.42%)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품 식자재 58.06%, 푸드서비스 21.42%, 해외 11.90% 등으로 사업이 구성됐다. 대한제당의 경우 식품 45.82%, 축산 유통 28.57%, 사료 20.55%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산가는 죽염 가공제품 91.65%, 기타 가공식품 8.27% 등이다. 우양 역시 식품부문 97.83%, 음료 및 기타 2.17% 등으로 프랜차이즈 사업과는 무관하다. 푸드웰은 잼·시럽 31.7%, 음료제품 22.6%, 만두류 24.0%, 통조림 7.5%, 기타제품 14.2% 등이다.

 

당초 피어그룹 후보로 거론된 회사에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마포갈매기를 운영하는 디딤이다. 하지만 미래에엣대우는 피어그룹 선정을 위한 지표로 주가수익비율, PER(Price Earning Ratio)을 사용하면서 이 두 회사는 제외됐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인데, 동종업계의 PER 평균을 구해 IPO를 진행하는 회사의 적정 희망공모가 범위를 추정한다. PER은 대상 기업에서 순손실이 발생하면 산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디딤이 피어그룹에서 제외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디딤은 지난 상반기 각각 21억 1700만원, 80억 7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발생한 기업을 피어그룹에 포함하면 안 되는 것일까. PER이 아닌 주가매출비율, PSR을 기준으로 희망공모가액을 산정하면 가능하다. PSR(Price per Sales Ratio)은 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대상 기업의 순이익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순이익과는 무관한 지표이므로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회사도 피어그룹에 포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가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PER을 사용해 실적이 부진한 프랜차이즈 관련 운영업체를 제외하고 희망공모가 범위를 높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물론 PSR을 이용한 적정 희망공모가액 산정에도 한계가 있다. 적정 범위를 산출하려면 비교기업 간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유사한 구조를 보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마다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 10월 29일 수요예측 당시 기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산출한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에 청약 신청을 내면서 고가 논란에서 비껴가는 모습이다. 수요예측 1010건의 신청 가운데 91.1%가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인 1만 2300원 이상의 가격에 신청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3~4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는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주식 시황판을 보고 있는 투자자. 사진=최준필 기자

 

#의무보유확약 ‘저조’ 리스크 부각?

 

그러나 3~4일 실시하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주 청약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수요예측 당시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신청률이 저조해서다. 앞서 IPO 흥행에 성공한 빅히트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나자 물량을 대규모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기관투자의 대규모 물량 매도에 따라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수량은 전체 수량 대비 3.9%에 불과하다. 빅히트 지분의 경우 총수량의 43.85%가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여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교촌에프앤비의 기관투자자가 증시 입성 직후 쏟아낼 수 있는 물량이 더 많다. 상대적으로 교촌에프앤비가 기관 물량 폭탄 매도 리스크에 더 노출돼 있는 셈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는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희망공모가액 산정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도 “정보 비대칭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이 기관투자자가 고점에서 쏟아내는 물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PER 지표를 기준으로 한 희망공모가액 범위 산출은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90%가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PER 방식은 피어그룹 산출 시 영업손실이 발생한 기업을 제외하기 때문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디딤과 해마로푸드서비스 등은 (프랜차이즈 관련 업종이지만) 피어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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