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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주 이어 윤석열 주' 돌아온 정치테마주의 계절

지난주 이낙연 대표, 이번주는 윤석열 총장 테마주 후끈…"아마추어 투자자 조심해야"

2020.11.02(Mon) 17:11:55

[비즈한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정치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이낙연 테마주가 지난주 급등했다면, 이번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정감사 작심 발언 후 지지율이 급등하며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중한 투자를 권한다. 실질적인 기업 가치 호재로 볼 요소들이 전혀 없는 투기라는 지적이다.

 

야권 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윤석열 총장. 사진=이종현 기자

 

#보궐선거 후보 공천 추진에 지지율도 급등 

 

지난주 민주당에서는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결정하고 이를 당원 투표에 맡겨 결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래부터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기류였지만, 기존 당헌·당규 개정은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헤쳐나가기로 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는데, 비슷한 시점에 이낙연 테마주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낙연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대표에 취임하면서 관련 지분을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이낙연 테마주에 편승했는데, 27일 로봇 전문업체 휴림로봇은 29.86% 오르는 등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9월 말 700원 초반에 거래되던 종목이 1300원이 넘기도 했는데, 반도체 장비 업체 코디엠도 지난 9월 28일 208원 하던 종목이 한 달 지난 10월 28일에는 476원까지 거래가 돼 2배 넘게 올랐다. 우진(9월 말 3630원→26일 5650원), 삼부토건(9월 24일 1475원→29일 4095원) 등 대부분의 이낙연 테마주는 큰 폭의 상승장을 연출했다.

 

#상승 이유 살펴보니 법대 동문, 사시 동기…

 

그리고 이번주는 윤석열 검찰 총장 테마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6.7%포인트 상승한 17.2%를 기록해 최고치를 갱신하며 3위를 지켰다. 야권 후보 중에는 1등으로, 여권의 유력주자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5% 내외로 줄어들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21.5%를 기록, 0.1%포인트 상승해 전월과 비슷한 선호비율을 보인 이재명 지사와 지지율이 같아졌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 작심 발언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후 지지율이 급등했는데, 이는 테마주에도 반영되고 있다.

 

서연이 대표적이다. 서연은 서연이화, 서연인테크 등 자동차부품 제조기업들의 지주사로, 검사 출신인 유재만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승했다. 서연은 지난 24일 7030원까지 하락했다가 그 후 꾸준히 상승했고, 여론 조사 결과가 알려진 2일에는 29.57% 오르며 1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서연의 2일 주가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테마주로 분류된 진도도 급등했다. 진도는 2일 장중 한때 22%까지 치솟았는데, 결국 9%대 상승한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2630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67%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진도 역시 서연과 유사하다. 올해 3월 주총에서 안호봉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안 사외이사는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윤석열 총장과 가까운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윤 총장과 동기이기만 하면 ‘테마주’로 묶여서 주가가 오르는데, 친분이 거의 없다시피 한 법조인들이 테마주의 배경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호봉 변호사의 경우 검찰 출신이 아니라 판사 출신이고, 대학도 고려대 법대로 윤석열 총장(서울대 법대)과 다르다. 사시 동기 외에는 아무 인연이 없다는 얘기다.

 

전보다 정치테마주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가 등장한 것은 5년 내외지만 언제 얼마만큼 오를지 모르는 만큼 언제 얼마만큼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전과 달리 이제는 정치테마주를 만들고 상승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들이 있어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무척 큰 위험한 테마가 되어가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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