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케이비(KB)자산운용이 6년간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서울 여의도 KB금융타워 건물을 2666억 원에 매각했다. 임대수익과 매매차익을 포함한 수익은 627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실적을 반등한 KB자산운용이 펀드 만기 1년을 앞두고 성공적인 투자 회수를 했다는 평가다.
KB금융타워는 세 증권사의 본사 건물로 사용됐다. 유진투자증권 전신인 서울증권이 1994년 3월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4만 440㎡, 1만 2233평)로 이 건물을 지었다. 당시 이름은 서울증권빌딩이었다. 이후 2010년 10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 소유권을 넘긴 뒤 재임대해 2015년 10월 유진그룹 사옥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본사로 썼다. 2016년 1월부터는 KB증권이 2018년 6월 인근 교직원공제회관으로 옮기기 전까지 본사로 이용했다. 이후 현대차증권이 2018년 7월 기존 ‘현대차투자증권’에서 이름을 바꾸고 첫 사옥으로 입주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와 KB자산운용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금융타워를 2666억 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 전문 투자형 사모 부동산 투자신탁)이다. 앞서 2014년 12월 KB자산운용은 7년 만기(2021년 12월)인 사모펀드 ‘KB스타 오피스 사모 부동산 모투자신탁 제2호’를 통해 KB금융타워를 2039억 원에 매입했다. 6년 만에 627억 원의 매매차익을 거뒀다. 임대수익 등을 포함한 실제 펀드 수익 규모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자금력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나 자산신탁사 등이 서울 전역에서 대형 오피스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 매매라고 할지라도 6년간 600억 원의 시세 차익와 건물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적은 투자 수익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측은 “KB금융타워 오피스를 5년 이상 보유했다. 펀드 만기가 거의 도래해 매각 타이밍이 맞았고, 좋은 가격에 매매가가 형성돼 잘 매각했다. 금융타워다 보니 운용하는 동안 공실 리스크는 크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30억 9600만 원, 순이익 171억 5700만 원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62% 증가한 금액이다. 분기 순이익은 2013년 4분기(375억 원), 2016년 3분기(175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실적 감소를 메꾸지 못하면서 반기 실적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99억 8100만 원, 누적 순이익은 215억 54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6% 줄었다. KB자산운용은 1분기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금융상품 관련 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1%(194억 9100만 원) 늘면서 영업이익 68억 8500만 원, 순이익 43억 97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71% 줄어든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의 일임자산 수탁고는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보험자산을 이전받아 2019년 말 대비 19조 5000억 원 증가한 36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탁고란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에게 위탁 받은 재산의 총량을 말한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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