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10월 19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신속시범 획득 2차 사업 입찰공고를 냈다. 신속시범 획득 사업은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보다 빠르게 군에 도입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 처음 추진되고 있다.
이번 2차 사업에서는 최신 상용 스마트 폰을 활용한 전술통신체계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차량 그리고 우리 군 최초의 국산 공격용 드론 등 우리 군의 첨단화 및 스마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과제가 다수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방산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이다. 다목적 무인차량이란 각종 물자의 운반과 수색 그리고 정찰 및 타격을 하나의 무인지상차량에서 수행한다. 지난 2016년 방사청은 정부 22억 원, 민간 17억 등 총 39억 원을 투입해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국방로봇 민군 시범운용사업을 한화테크윈(현 한화디펜스)과 수행한 바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을 두고 국내 지상방산장비의 양대 강자인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이 맞붙었다. 우선 한화디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목적 무인차량을 민군 협력 과제로 개발 완료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1.5톤 급으로 경차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돼, 중형 기동헬기에 탑재 가능하다.
지난해 육군 드론봇전투단 주관으로 시행된 군 운용시범에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원격주행과 병사를 자동 추종하여 따라가는 모드, 목표위치까지 자율로 이동하는 기능, 통신 두절 시 자율로 복귀하는 기능, 이동 장애물 자율 회피, 드론을 이용 정찰 및 통신 중계 기능 등 다양한 인공지능 및 무인 운용 기술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반면 현대로템이 만든 HR-셰르파(Sherpa)는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경차보다 작은 크기에 6륜 전기구동체계를 갖췄다.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을 갖추는 등 기동성이 뛰어나며 험로 주행에 유리한 에어리스 타이어(Airless Tire)를 채택해 바퀴에 펑크 날 우려가 없고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밖에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함께 HR-셰르파의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경호경비 임무 수행 능력을 안정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비록 이번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예산규모는 수십억 원에 불과하지만 육군은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육군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력감소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무인체계 도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누가 다목적 무인차량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양사의 미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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