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약국을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라 즐겁고 건강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휴베이스에서 가맹과 공간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부산 사투리로 자기소개를 시작한 황태윤 휴베이스 전무는 “약에 관련된 브랜딩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일반 브랜드는 제품이 브랜드가 되지만 건강‧약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0’ 마지막 연사로 나선 황 전무는 20년 경력의 현업 약사이자 병원 의존도가 높은 약국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 약국이라는 공간을 재해석한 휴베이스 전무로 일하고 있다.
휴베이스의 사업을 소개하며 황태윤 전무는 “이마트, 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의료 공급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전무는 헬스케어 사업에 전문가를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장에서 어떤 커뮤니케이션과 현상이 일어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황태윤 전무는 “소비자는 전문가의 개입을 원하지만 의약업계 전문가들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업계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약사가 직접 나서 약국 자체를 브랜딩하고 그에 맞는 리테일을 갖추는 식이다. 기존의 약국 매출이 처방조제 중심이었다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하는 헬스케어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시대, 약국 비즈니스의 본질을 뭘까? 황 전무는 ‘약을 매개로 고객과 관계를 맺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약국의 경쟁상대가 길 건너 다른 약국이 아닌 편의점이라는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황태윤 전무는 “이젠 편의점에서도 타이레놀을 판다. 중요한 건 소비자가 약국에 오는 것이다. 고객이 오면 즐겁고 건강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휴베이스의 동선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도 소개됐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전략이 부재했다. 황 전무는 “90% 이상의 약국에는 아직도 포스기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7년간 포스기 데이터를 쌓아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어느 섹션에 어떤 제품들을 놓으면 매출이 오르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있다. 이 외에도 약사 브랜딩, 휴베이스 약국 브랜딩, 약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윤 전무는 전문가 집단의 가장 큰 문제로 ‘언어의 부재’를 꼽았다. 황 전무는 “나름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이것을 언어화시키는 능력이 전문가들에게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해보고 성과가 나는 것을 회원사에 전달했다. 약사들의 작은 성공 경험으로 선순환 중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태윤 전무는 헬스케어 브랜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1 대 1로 맞붙어 설득해야 한다. 아직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 이를 잘하는 제대로 된 브랜드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건강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 누군가 전문가를 잘 설득해 함께 제대로 된 헬스케어 브랜드를 만든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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