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엄마, 아빠는 모르는 라디오, 우리들만 아는 라디오.’ Z세대를 위해 ‘목소리로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스푼라디오’를 출시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가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0’의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최혁재 대표는 스푼라디오가 Z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략해왔는지, 그에 따라 서비스를 어떻게 풀어갔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는 디지털로 콘텐츠를 처음부터 온전하게 소비한 세대예요.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죠. 아니다 싶으면 다른 플랫폼 서비스로도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들을 두고 집단 심층 면접을 해 보니 ‘팟캐스트는 정치·시사 위주라 아빠들이 듣는 라디오’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기존의 라디오를 지금의 10대들이 좋아하는 방식인 모바일 앱으로 제공하자는 생각이 들었죠.”
뚜렷한 메인 플레이어가 없던 라디오 시장에 스푼라디오가 뛰어든 배경이다. 오후 7시 이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는 유튜브였지만, 방송하고 싶은 10대가 ‘내 유튜브를 지인이 보지 않을까, 방송은 외모가 뛰어나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혹은 장벽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스푼라디오는 여기서 기회를 봤고, DJ들이 목소리로만 쉽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스푼라디오는 2016년 3월 정식으로 출시돼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베트남,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 4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는 3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서비스가 해외 시장으로 확장되며 고민도 있었다. 최 대표는 “초기에는 시장을 ‘고독 시장(Lonely Market)’이라 칭했다. 학업이나 일에 취해서 그들의 저녁 시간이 외롭다고 봤고, 그 시간을 오디오로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며 “그러나 ‘돈 없는’ ,‘샤이 관종’, ‘아웃사이더’라는 부정적 인식이 이용자들의 진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았다. 이런 인식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회사 내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스푼만의 일관된 메시지의 부재.’ 스푼라디오가 짚어낸 문제점이다. 최혁재 대표는 “틈새시장(niche market)에서 잘 알려진 시장(known market)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었다. 올해 초 브랜드 경험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플러스엑스’, 브랜드 디자인 회사 ‘네임드’와 함께 브랜드 리브랜딩을 시작한 이유”라며 “그러면서 ‘Alive(살아있는)’라는 키워드를 뽑아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꾸미지 않은 나다운 모습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곳. 진짜 나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가치가 재발견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창출했다”고 했다.
최 대표는 “20~30대로 연령을 확대하려는 도전도 9월 시작했다. 좀 더 전문적인 콘텐츠를 원하는 세대를 위해 인플루언서를 영입해 콘텐츠 제작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예정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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