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펭수 많이 좋아하세요? 펭-하.”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0’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진수 EBS 펭TV&브랜드 스튜디오 과장은 펭수의 인사말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자이언트 펭TV IP 비지니스 전략 및 추진 사례에 대해 소개하며 이 과장은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 사업은 브랜딩과 같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펭수는 EBS 최초 ‘디지털 콘텐츠 캐릭터’다. 2019년 4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소개됐으며,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온 펭귄이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3억, 구독자 수 204만 명 돌파(10월 15일 기준), 에세이 다이어리 베스트셀러 진입, 카카오톡 이모티콘 역대 최단기간 최다 판매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진수 과장은 펭수 캐릭터 사업을 통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공략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 과장은 “2010년 이후 디지털 매체의 확산으로 캐릭터 시장도 외연의 성장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소비하게 되고 여러 접점을 통해 자본이 없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캐릭터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키덜트적 성향을 갖고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특성의 MZ세대가 이젠 경제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에 이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국내 캐릭터 시장은 약 12조 원 규모다. 이진수 과장은 이 시장을 분석하며 세계관의 중요성을 알았다. 이 과장은 “잘 되는 캐릭터를 분석해보니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세계관이 중요했다. 펭수 또한 결핍과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일관된 세계관 구축에 힘을 쏟았다. 펭수는 기존의 캐릭터와 다른 성향을 가진다. 캐릭터로서의 귀여움과 이미지로 소비되는 면도 있지만 연기자가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면도 있다. 셀렙이나 아이돌의 케미와 유사한 영향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과장은 펭수 캐릭터의 기획부터 확산까지 고민했던 지점들을 소개하며 EBS IP 사업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이 과장은 “디지털 시장에서 IP는 굉장히 빠르게 소비된다. 따라서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지속성을 고민하고 있다. ‘IP 프로파일링’이라는 이름의 IP 관리 기준을 정립하고 인지도 강화를 위해 광고, 굿즈 사업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10살 펭수는 ‘펭-MY WAY’라는 콘셉트 속에서 건강한 자존감과 정서적인 소통으로 열광적인 팬덤을 얻었다. EBS는 연매출 112억 원도 달성했다. 이진수 과장은 “방송사는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펭수의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을 살려 광고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팬덤이 생기면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오피셜 상품, 라이선시 계약 등을 통해 상품 판매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직 남은 과제도 많다. 이진수 과장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대비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서 이모티콘을 발매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발달에 맞춰 음성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연, 오프라인 스토어 등 코로나19 이슈로 진행하지 못한 공간 사업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유튜브에 6개 국어의 자막을 만들어 제공하고, 한류 아이돌과 콜라보레이션, 음원 발매 및 유명 아티스트의 커버 영상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과장은 마지막으로 ‘캐릭터의 세계관’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IP 사업은 팬덤과 함께 가야 하는데, 이들을 응집하려면 일관성이 필요하다. 탄탄하고 견고한 세계관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며 “IP도 결국 아이디어와 창작물의 철학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아야 가치를 얻는다. IP가 곧 브랜드라고 보는 이유”라고 마무리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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