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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기금 두 배로 확대‥역할도 확대될 듯

한국, 384억 달러 분담

2014.07.17(Thu) 10:54:25

치앙마이기금 재원규모가 2400억 달러로 늘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며 한·중·일과 동남아시아연합(ASEAN) 24개국이 참여하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CMIM) 재원규모가 종전보다 두 배 늘어난다. 1200억 달러였던 재원 규모가 CMIM 협정문 개정안 발효에 따라 2400억 달러로 확대된 것.

이 중 기금의 16%인 384억 달러를 우리나라가 분담키로 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384억 달러를 CMIM에서 인출 가능하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2% 비중인 768억 달러를, 아세안 국가들은 20%에 해당하는 480억 달러를 각각 분담한다.

앞서 CMIM은 2012년 합의됐다. CMIM 개정안은 지난해 5월 협정문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당시 정국이 불안했던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서명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에 7일 후인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CMIM은 가입국가가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면 미국 달러화와 요청국의 자국통화를 교환해주는 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줬다. 그런데 위기가 발생해야 자금을 지원해 줬기 때문에 위기 해결기능에 머물러 있단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위기 발생 전에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즉 사전적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예방기능까지 겸비하게 된 것.

또 국제통화기금(IMF) 대출과 관계없이 달러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비율도 종전의 20%에서 30%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IMF 비연계비율이 확대됐다. 따라서 CMIM이 역내 위기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졌다”고 평했다.

한편 CMIM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역내 위기재발방지와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2000년 5월 마련된 자금지원제도다. 당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태국 치앙마이에 모여 합의했기 때문에 ‘치앙마이이니셔티브’라고 불린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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