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토교통부가 나비콜, 코나투스, VCNC에 여객자동차 운송가맹사업(운송가맹사업) 신규 면허를 발급하면서 모빌리티 업계의 유상운송 사업이 택시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운송가맹사업을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유상운송 사업을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세 곳의 운송가맹사업 참여로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운송가맹사업자가 가맹점으로 가입한 법인과 개인택시를 통해 다양한 택시 부가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업 체계다. 2009년 11월 택시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19년 7월 국토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플랫폼사업자들이 운송가맹사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가맹사업’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4월 운송가맹사업 차량 보유 면허 기준을 2020년 4월 4000대에서 500대로 완화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췄다.
국토부가 27일 운상가맹사업 면허를 신규로 발급해준 사업자는 나비콜, 코나투스, VCNC까지 총 3곳이다. VCNC는 올해 안에 서울과 부산에서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맹택시는 중형택시가 주축이며, 서비스명은 ‘타다 라이트’다. 현재 주요 취업사이트를 통해서 가맹 택시사업체의 운전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코나투스는 서울과 전주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서비스명은 ‘반반택시 그린’이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8월 12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지방에서 성과를 먼저 내려고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500대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범 서비스 규모는 1000대로 예상되며, 이후 순차적으로 차량 대수를 확대하겠다는 게 코나투스의 계획이다. 콜택시 업체인 나비콜은 전화와 앱을 활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 ‘나비콜’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세 업체의 운송가맹사업 참여에 대해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는 “올해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유상운송 서비스를 하려면 택시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플랫폼이 직접 유상운송사업에 나서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기여금, 총 보유 대수 제한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과 수익성에 물음표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가장 안전하게 서비스를 하며 수익까지 낼 수 있는 게 현재로서는 운송가맹사업뿐이다. 운송가맹사업을 통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하고 업계에 정착시킨 후 사업이 안정됐다고 느꼈을 때 직접 유상운송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업체의 행보에 따라 먼저 가맹사업에 뛰어든 두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가 전국 각 1만 대의 가맹택시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 인구 수의 절반 수준인 2500만 명을 회원으로 보유 중이다. KST모빌리티 역시 최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서 연내 100만 회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역시 “반반택시는 승객과 기사의 상생을 지향하는 모델로서 반반택시 그린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반반택시 그린을 통해 이동의 주체인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최상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명소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플랫폼과 택시가 결합한 운송가맹사업은 모빌리티 혁신서비스다. 이번 신규 면허 발급으로 인해 국민의 교통서비스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모빌리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브랜드택시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여 서비스 개선이 유도되는 시장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규제 개선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핫클릭]
·
성북동 330번지 일대 금싸라기 땅, 14년간 공터로 방치된 사연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거주지는 '본사 사무실'
·
'주문량 40% 증가'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시작은 좋은데…
·
완판 행진 뒤엔 리셀 '작업'도…사전 판매의 명암
·
간호사 갉아먹는 온콜당직, 필요한 건 보람 아닌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