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F-35B 도입과 경항공모함 건조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경항공모함에 사용될 F-35B 도입을 위해 공군과 해군에서 양쪽에서 소요 제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 중 합동참모본부가 최종적으로 소요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소요 제기란 소요 요청 기관에서 요청한 소요에 대하여 분석 및 검증 등 기획 관리 체계에 의한 절차를 거쳐, 심의 및 조정한 소요를 기획하고 이를 제출 및 보고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공군과 해군이 동시에 소요 제기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공중작전을 하는 공군과 해상작전을 하는 해군의 소요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F-35B 도입 규모는 20대로 알려졌다. 군이 F-35B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경항공모함 건조와 깊은 연관이 있다. 경항공모함 건조를 위해서는 스텔스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전투기인 F-35B에 대한 상세한 기술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스텔스 성능을 가진 F-35 계열 전투기는 현존하는 전투기 가운데 가장 최첨단 기술이 사용되어 높은 보안등급을 자랑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미군이 관리한다.
아무리 절친한 동맹국이라도 F-35B 도입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책 결정이 있어야 미군이 핵심적인 기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도 F-35B 도입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군은 경항공모함에서 F-35B를 운용할 때 핵심적인 기술인 내열갑판의 경우 절충교역을 통해 입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연말쯤 군 당국이 3만에서 3만 5000여 톤에 달하는 경항공모함의 기본설계 업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에 이어 내년에는 경항공모함이 뜨거운 이슈가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특수선 사업부가 기본설계 입찰에 뛰어들 계획이다. 경항공모함과 관련되어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는 KDDX에 사용된 시스템이 사용될 예정이며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통합마스트도 적용된다. KDDX 전투체계와 관련해 지난 9월 16일 한화시스템은 KDDX의 ‘전투체계 및 다기능 레이다 개발’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경항공모함을 건조할 경우 이를 호위할 전투함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항공모함을 만들 경우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 해군은 기동전단을 위해 이미 6척의 구축함(DDH-II)과 3척의 이지스 구축함(DDG)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또한 KDDX도 6척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건함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경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이지스 구축함 2척, 구축함 2척, KDDX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호위전력이 편성되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항공모함 전투단이 완성된다. 이 때문에 이러한 의견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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