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공동대표로 있는 투자자문사 (주)아킬라가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에 건물을 짓고 있다. 아킬라는 2019년 5월 중흥건설이 헤럴드를 인수하기 전까지 헤럴드의 최대주주(49.33%)였으며, 홍 회장은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재계, 건설업계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까지 아킬라에 쏠리고 있다.
홍정욱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아킬라는 지난해 5월 헤럴드 지분을 중흥건설에 매각하고 석 달 만에 꼼데가르송길과 국내 최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 사이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였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아킬라는 지난해 8월 한남동 744-○번지의 대지 1필지(654㎡, 197.84평)와 단독주택 및 부속건물(연면적 567.09㎡, 171.54평)을 127억 원에 매입했다. 기존 소유자인 이 아무개 씨가 2018년 3월 117억 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시세차익은 9억 5000만 원(8.08%)이나 총 4.6%의 토지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많지 않은 편이다.
아킬라는 이 씨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 건물 신축 허가를 받았다. 용산구청 건축과에 따르면 아킬라가 신축 허가를 승인받은 건 2019년 5월로, 부동산 매입 3개월 전이다. 반면 아킬라가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한 건 부동산을 매입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아킬라가 건물을 짓고 있는 한남동 건설 현장 외부와 내부. 사진=유시혁 기자
아킬라가 건물 신축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씨로부터 대지사용승락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용산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토지주와 건축주가 다를 경우 건축주가 토지주로부터 대지사용승락서를 받아와야 한다. 건축법에서 규정한 양식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킬라는 이 부지에서 올 1월 31일 기존 건물의 철거 공사를 마무리하고, 4월 건물 신축 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현장 외부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으나, 들여다보이는 내부에선 지하층 공사가 한창이었다. 펜스에 게시된 공사개요에 따르면 새 건물은 코아즈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2196.19㎡, 664.35평)로 올 11월 말 완공 예정이다. 건물의 주용도를 ‘근린생활시설’로 신고한 점으로 미뤄 저층은 상가로, 고층은 사무실로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킬라의 신사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즈한국은 15일 아킬라 본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킬라 측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전화를 받은 단기계약 직원은 “언론 대응 부서가 없는 데다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만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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