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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소유 회사 '아킬라'가 한남동에 짓는 건물 정체는?

토지 매입 전에 건축 허가, 구청 "대지사용승락서 받으면 가능"…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

2020.09.16(Wed) 18:13:52

[비즈한국]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공동대표로 있는 투자자문사 (주)아킬라가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에 건물을 짓고 있다. 아킬라​는 2019년 5월 중흥건설이 헤럴드를 인수하기 전까지 헤럴드의 최대주주(49.33%)였으며, 홍 회장은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재계, 건설업계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까지 아킬라에 쏠리고 있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사진)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자문사 (주)아킬라가 한남동에 건물을 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홍정욱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아킬라는 지난해 5월 헤럴드 지분을 중흥건설에 매각하고 석 달 만에 꼼데가르송길과 국내 최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 사이에 있는 부동산을 사들였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아킬라는 지난해 8월 한남동 744-○번지의 대지 1필지(654㎡, 197.84평)와 단독주택 및 부속건물(연면적 567.09㎡, 171.54평)을 127억 원에 매입했다. 기존 소유자인 이 아무개 씨가 2018년 3월 117억 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시세차익은 9억 5000만 원(8.08%)이나 총 4.6%의 토지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많지 않은 편이다. 

 

아킬라는 이 씨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 건물 신축 허가를 받았다. 용산구청 건축과에 따르면 아킬라가 신축 허가를 승인받은 건 2019년 5월로, 부동산 매입 3개월 전이다. 반면 아킬라가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한 건 부동산을 매입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

 

아킬라가 건물을 짓고 있는 한남동 건설 현장 외부와 내부. 사진=유시혁 기자

아킬라가 건물을 짓고 있는 한남동 건설 현장 외부와 내부. 사진=유시혁 기자


아킬라가 건물 신축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씨로부터 대지사용승락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용산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토지주와 건축주가 다를 경우 건축주가 토지주로부터 대지사용승락서를 받아와야 한다. 건축법에서 규정한 양식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킬라는 이 부지에서 올 1월 31일 기존 건물의 철거 공사를 마무리하고, 4월 건물 신축 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현장 외부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으나, 들여다보이는 내부에선 지하층 공사가 한창이었다. 펜스에 게시된 공사개요에 따르면 새 건물은 코아즈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2196.19㎡, 664.35평)로 올 11월 말 완공 예정이다. 건물의 주용도를 ‘근린생활시설’로 신고한 점으로 미뤄 저층은 상가로, 고층은 사무실로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킬라의 신사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사개요에 게시된 건물 조감도. 사진=유시혁 기자

 

비즈한국은 15일 아킬라 본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킬라 측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전화를 받은 단기계약 직원은 “언론 대응 부서가 없는 데다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만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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