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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오릭스에 매각

2014.07.17(Thu) 09:32:14

현대그룹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6000억 원에 일본계 금융사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에 매각한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등은 지난 16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 지분 매각 건을 의결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3만6994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은 현대상선이 47.67%, 현대글로벌이 24.36%, 현정은 회장 등이 13.43%, 현대증권이 3.34%로 모두 88.8%다.

이번 거래는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 설립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추후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때 현대그룹은 원금과 투자차익을 공유할 수 있다.

오릭스는 신설 SPC 자본금 3400억원 중 24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상선은 1000억여원을 출자한다. 이로써 오릭스와 현대상선은 SPC 지분율을 각각 70%, 30%씩 나눠 갖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매입한다. 현대그룹의 투자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벌 등이 이 지분을 매입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SPC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취득할 예정이다. 1차 취득은 10월 31일 이전에 진행된다. 이후 2016년에 2차 지분 매입을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총 6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자구안 대부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천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LNG운송사업 부문 매각, 신한·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 매각, 외자 유치 등을 통해 6개월간 약 2조7천억원, 80% 이상의 자구안을 달성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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