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에 첫 노조가 생긴다.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소속이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불거진 ‘불법 파견 논란’ 후 던킨 직원들이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했으며, 아직 정식 출범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노조 설립일과 가입자 수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협력업체 직원의 정규직 전환 촉구를 요구하는 활동을 우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5일 던킨 운영사 ‘비알코리아’와 도넛 생산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사이에 위장도급 형태의 불법파견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일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는 도넛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직접 업무를 지시했으며, 협력업체 법인 명의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살펴보며 경영진단도 했다. 던킨 측은 “이른 시일 내에 협력업체 직원 24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SPC그룹 관계자는 “10월 초 목표로 정규직 전환을 준비 중이다. 규모가 200여 명 되기 때문에 직고용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킨의 불법파견 의혹은 2017년 파리바게뜨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이 이슈가 되자, 9월 고용노동부는 조사를 통해 파리바게뜨 본사가 4362명의 제빵 기사와 카페 기사 1016명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문제가 공론화된 직후인 8월 17일에는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 40여 명이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해 ‘파리바게뜨지회’를 설립했으며, 결국 SPC는 제빵사들을 자회사를 통해 고용했다. 이번에 다른 계열사에서 유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SPC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SPC그룹은 계열사 노조와 내홍을 겪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화섬식품노조가 파리크라상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화섬식품노조는 고소장에서 “파리크라상의 기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조에 속해 있던 일부 조합원이 지난달 노조를 탈퇴해 새로 생긴 화섬식품노조 지회에 가입하자, 사측이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SPC그룹 계열사 브랜드 가운데 현재 노조가 설립된 곳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SPL 등이 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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