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저축은행 업계 1, 2위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이 지난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 순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684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최대치 5976억 원에서 864억 원(14.5%)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 규모 증가가 전체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코로나 사태로 대출받기 어려워진 금융소비자가 시중은행보다 대출 기준이 낮은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총대출(총여신)은 지난해 말 65조 원보다 4조 3000억 원 늘어난 69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이자수익으로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 이자수익은 2조 4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51억 원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체 저축은행 순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업계 빅 2인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집중된 점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 13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1089억 원 대비 22.6%(247억 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증가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9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직전년도 같은 기간 287억 원 대비 235.8%(509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순이익 증가분은 무려 756억 원이다. 이는 저축은행 전체 순이익 증가분(864억 원)의 87.5%에 달하는 비중이다.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3685억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4657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6.3%(972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3987억 원에서 4751억 원으로 19.1%(764억 원) 증가하면서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조사대상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이 감소한 저축은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실제 대신저축은행(순익 8억 원 감소), 더케이저축은행(2억 원), 키움YES저축은행(29억 원), 하나저축은행(18억 8000만 원) 등의 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들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것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대출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코로나 사태로 건전성을 대비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을 증가한 것이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면서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것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과 달리 시중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 9000억 원으로 전년 8조 4000억 원에 견줘 1.5조 원(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9조 4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11조 3000억 원보다 1조 9000억 원(16.5%) 감소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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