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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윤호중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고집 속살

편법 승계, 마이너스 손 경영능력 물음표…3월 회장 추대 후 사실상 은둔

2020.09.02(Wed) 17:46:54

[비즈한국] 올해 3월 한국야쿠르트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윤호중 회장(48)이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윤호중 회장은 지난해 6월 타계한 고 윤덕병 한국야쿠르트그룹 창업회장의 6남매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다. 아직 젊은 그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편법상속을 받고, 나 홀로 배당금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점과 손대는 사업 족족 실패한 이력으로 인해 잠시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과도기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 사진=한국야쿠르트


윤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 야쿠르트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래 유지되어 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윤덕병 선대 회장은 2015년 고령으로 인해 한국야쿠르트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 실질적 경영에 관한 사항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왔다. 윤호중 회장 역시 2014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이전까지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한국야크르트 본사에 상근하지 않고 사옥 13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간헐적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윤호중 회장은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는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야말로 선진 기업의 지향점으로 거론되는 항목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주회사인 팔도의 지분 100% 보유를 통해 한국야쿠르트 등 계열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팔도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국야쿠르트 지분도 40.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회장이 그룹을 장악하게 된 과정은 이러하다. 팔도의 전신인 삼영시스템은 플라스틱용기 납품업체로 지금과는 달리 소규모 기업이었는데 2007년 윤 회장에게 100% 지분이 넘어갔다. 

 

삼영시스템은 윤 회장이 지분을 장악한 당시부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이후 2012년 부친인 윤덕병 회장은 한국야쿠르트에서 라면·음료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법인인 팔도를 설립한 후 삼영시스템과 합병시켰다. 이로써 윤호중→팔도→한국야쿠르트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팔도와 한국야쿠르트는 경영실적 정체에도 매해 윤호중 회장에게 고액의 배당금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조 1868억 원, 2017년 1조 2295억 원, 2018년 1조 2338억 원, 2019년 1조 259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017억 원에서 2017년 426억 원, 2018년 299억 원, 2019년 274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788억 원에서 2017년 127억 원으로 급감하더니 2018년 창사이래 첫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49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한국야쿠루트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00억 원씩 배당했고, 2018년 사상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125억 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도 125억 원을 배당했다. 4년간 배당 총액 450억 원 중 윤 회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팔도 등을 통해 이 기간 약 184억 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팔도는 2016년 21억 원, 2017년 21억, 2018년 41억 원, 2019년 55억 원을 배당했다. 윤 회장은 팔도 지분 100%를 보유함에 따라 4년간 배당금 138억 원을 챙겼다. 

 

윤호중 회장이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앞세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던 시절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짙어지면서 결국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0년 론칭한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해 수십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더니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2017년 12월 비락에 흡수·합병됐다. 

 

2009년 제이투자개발의 자회사로 출발한 골프장 운영사인 ‘제이레저’의 매출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수십억 원대 순손실을 보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도 2011년 인수 당시부터 2019년까지 매해 수백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윤 회장의 나이를 감안할 때 그가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는 윤 회장이 현재 대주주로서만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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