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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재벌] 이중근 부영 회장 집, 재물 담을 터지만 주변 공사로 상처

용호가 자택 양 옆을 감싸 안은 삼태기 지형…뒤편 이명희·정용진 새 집 공사와 '투우살'에 영향 받아

2020.08.26(Wed) 15:09:12

[비즈한국] 국내 재계 서열 17위 대기업집단 부영그룹을 이끄는 이중근 회장은 국내 최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한다. 이 회장 자택의 풍수적 길흉을 살펴보기에 앞서 용맥의 체계부터 짚어보자. 

 

2018년 1월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출석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조선시대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 선생이 저술한 지리서 ‘산경표’에는 용맥의 체계가 잘 정리돼 있다. 한반도의 조산인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부른다. 한반도에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물길이 나누어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를 크게 13정맥이라 지칭한다. 1대간 1정간 13정맥의 산줄기는 동물의 뼈대와 흡사한 구조를 이루는데, 이러한 특성에 전국 각 지역마다 사람들의 특성과 문화가 달리 형성됐다고 한다. 

 

한반도의 심장은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해당한다. 서울은 백두대간의 흉부에서 나누어진 한남정맥의 용진처(龍盡處)에 만들어진 명당으로, 도봉산에서 인수봉과 백운대로 이어지는 화강암의 서기(瑞氣)가 돌며, 이 기운이 용산구 한남동에서 갈무리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재벌 총수가 모여 사는 용산구 한남동의 지세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의 재물 명당이다. 금형체(金形體)의 남산이 주산을 이루며 편안히 뒤를 기댈 수 있는 배산임수의 좋은 조건을 갖췄다. 좌측 매봉산으로 이어진 청룡은 독서당길을 따라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우측으로 뻗어내린 백호는 이태원언덕길을 따라 내려오며 우사단길로 이어지며 수구(水口)를 보호한다. 또 한남역 인근에서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게 명당을 감싸 안으면서 유정한 국세(局勢)를 만들었다. 

 

서울의 안산(案山)인 남산이 한남동의 주산이며, 인왕산이 한남동의 조산에 해당한다. 여기서 용맥이 북악산에서 서울의 조산인 삼각산으로 이어지는데, 삼각산이 한남동의 태조산이 되겠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언덕길에 위치한 이중근 부영 회장의 자택. 사진=임준선 기자

 

한남동이 재물 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두물머리에서 합수한 남한강과 북한강의 대강수(大江水)가 금성환포(金星環抱, 허리띠를 두른 것처럼 둥글게 감싸며 흘러감)하며 한남동의 안산을 대신하는 수국(水局)명당의 지세를 이루고, 한강 너머 드넓은 강남 땅이 외명당을 만들면서 재물을 쌓아둘 충분한 곳간이 한남동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물을 재물, 산을 인물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유정하게 흐르는 강물이 보이거나 명당에 호수가 있으면 재운이 상승하고, 좋은 산에서 인재가 난다고 본다. ‘지자요수 군자요산(知者樂水 君子樂山)라는 말도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한강이 가까이 감싸고 흐르며 멀리 보이는 화형산(火形山)인 관악산이 문필봉(文筆峰)의 모습으로 비추는 용산구 한남동은 재벌이나 연예인에게, 산으로 둘러싸인 성북구 성북동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이나 교수에게 궁합이 잘 맞는 땅이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재운이 넘치는 명당에 산다. 용호가 이 회장 자택의 양 옆을 가까이 감싸 안은 삼태기 같은 지형이라, 기회를 잘 만나면 재물을 쓸어담는 기운을 가졌다. 

 

하지만 터가 좋더라도 시운이 맞지 않거나 주변에 큰 변화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불리한 일을 겪을 수 있다. 현공풍수로 볼 때 건좌손향(乾坐巽向, 동남향)으로 지어진 이 회장의 자택은 8운(2004~2024년)에는 정재(丁財)에 유리한 왕산왕향(旺山旺向)이라 시운을 얻었으나, 주변에서 벌어진 공사로 땅이 상처를 입어 피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중근 부영 회장의 자택 대문에 위치한 방위에 ‘5.3’ 투우살의 기운이 존재한다.  사진=신석우 풍수지리학자 제공

 

풍수지리학에서는 집이나 묘 주변의 지맥을 건드려 다치게 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구설시비(口舌是非)와 손재(損財)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할 경우 몸을 상하거나 생명에 영향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회장의 자택 바로 뒤편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새 집이 지어졌는데, 이로 인해 이 회장에게 불운이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이 공사가 끝난 지 2년이 넘어 지기가 어느 정도 안정돼 이제는 한숨을 돌려도 되겠다. 

 

대문이 위치한 방위에 ‘5.3’ 투우살의 기운도 존재한다. 남산에서 들어오는 내룡의 상처가 아물지 못한 상태라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면 투우살의 기운을 다스려줘야만 한다. 단 왕산왕향이라 지기만 안정되면 문제 생길 일이 없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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