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녀 이주현 씨가 투자사 에이앤에이인베스트를 설립해 대표이사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도 경영 전면에 나선 적 없는 그가 대표이사직을 맡은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지난 6월 25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이주현 씨가 맡았다. 사내이사 명단에는 이 씨의 오빠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사인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가족회사다. 자본금은 1억 원으로 2만 주를 발행했다. 지분은 이주현 씨와 이 부사장이 25%씩 가지고, 나머지는 이들의 친인척에게 돌아갔다.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증권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업, 부동산 매매업 및 임대업, 건물유지보수관리용역업, 경영컨설팅업, 상품종합 무역업, 물품매도확약서 발행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등기했다.
이 씨는 현재 세아그룹 내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다. 세아그룹의 지배력 확보를 위한 지분도 미미하다. 이 씨가 가지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은 세아제강지주 지분 4만 5402주(1.1%) 정도다. 지금까지 그룹 내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이 씨가 대표이사로서 에이앤에이인베스트 경영에 나서자 향후 그룹 경영까지 나서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
다만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이 씨가 투자업에 관심을 갖고 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만약 이 씨가 이번 대표이사직을 발판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무대’는 세아제강과 그 계열사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한 지붕 두 살림 체제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세아홀딩스를 통해 세아특수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세아제강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동안 이순형 회장과 직계가족들은 투자사를 통해 세아제강과 그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부사장 소유의 투자사 에이펙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의 2대주주로서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의 세아제강계열 지배력을 높여주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세아그룹 가족들로 이뤄진 소규모 투자법인”이라면서 “이주현 씨가 이번에 에이앤에이인베스트의 대표이사로 오른 것과 세아그룹 경영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과 세아제강으로 계열분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꾸준히 세아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면서 세아특수강,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부사장, 이주현 씨가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늘려나가면서 세아제강과 관련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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