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타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정부가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가맹형 플랫폼 택시(가맹택시)와 대리운전 기사 등을 중심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타다의 운영사인 VCNC는 올 4분기 중에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맹택시는 일종의 프랜차이즈 형태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브랜드별로 서비스와 요금제를 차별화할 수 있다.
VCNC는 올 3월 ‘타다 금지법’이 통과된 뒤로 고급 택시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에 집중했다. 이어 중형택시 기반의 가맹택시 서비스로 확장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모범택시 시장이 날로 쪼그라들듯 국내 운송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적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택시업계도 VCNC의 가맹택시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가 심화하고 있어, 대항마로 가입자 170만 명의 VCNC와 손을 잡게 됐다. VCNC는 타다가 입법부에서 좌절한 바 있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반택시의 운영사 코나투스도 가맹택시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반반택시는 동승 호출 택시 플랫폼이다. 코나투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지난해 말 제출하는 한편 동승호출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국에서 두 차례 실패를 겪은 우버도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 가맹택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져 모빌리티 기업은 누구나 택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돼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도 가맹택시를 1만 대씩 늘리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승차공유 플랫폼 차차도 이달부터 서비스 지역 확대하는 한편 연내 공항·골프장 예약 등 서비스별·시간대별 서비스를 확대한다. 차차의 서비스 운영 구조는 타다 베이직과 비슷하다. 렌터카 기반의 유상운송 서비스로, 타다처럼 렌터카를 임대하는 게 아니라 대리기사를 실시간 매칭해주는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다. 차차는 고객 니즈를 발굴하는 한편 대리기사가 시간대별로 근무할 수 있는 안정적 일자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주)코드42는는 최근 사명을 포티투닷(42dot)으로 변경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드론·무인배달 로봇 등 여러 이동수단을 한데 묶어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포티투닷은 최근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키로 했다. 퍼플엠은 e-모빌리티 서비스로 인프라와 서비스를 아우를 계획이다. 중앙 플랫폼이 운영을 맡으면 생태계에 포함된 전기차 등을 활용, 종합 승차공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온디멘드 주차 서비스 ‘잇차’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마지막삼십분은 잇차 드라이버 ‘링커’가 사용자의 차량을 주차해주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장소로 출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차와 주유·경정비·전기차 충전 등 차량 관리 서비스도 확대해 모빌리티 공유경제 모델 ‘MaaS’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주차 관련 서비스를 넘어 대리운전·승차공유 등 서비스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대표는 “타다의 실패 이후 가맹택시와 모빌리티 생태계, 온디멘드 서비스 확대 등 외곽 영역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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