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최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셋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이 회장의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새 집이 지어진다. 두 사람이 지난 4월 용산구청에 제출한 신축 건축허가서가 석 달 만에 승인을 받아 착공을 앞둔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오빠 이재용 부회장 옛 신혼집 부지에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4월 20일, 친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던 이태원동 1○○-1번지 외 4필지(1643.95㎡, 298.9평)를 247억 3581만 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에는 2009년 2월 협의이혼한 이재용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의 신혼집이 있었는데, 2018년 11월 단독주택이 철거되면서 1년 5개월간 공터로 방치됐던 곳이다(관련기사 이재용 부회장, 옛 신혼집 공터로 1년째 방치한 까닭은?).
이서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친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이태원동 101-1번지 외 4필지. 사진=유시혁 기자
이서현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이태원동 부지를 매입하자마자 새 단독주택을 짓기 위한 신축 건축허가서를 용산구청 건축과에 제출했다. 용산구청은 석 달 만인 7월 10일, 이 이사장이 제출한 신축 건축허가서를 승인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 2개동(건물연면적 5275.66㎡, 1595.89평)을 지을 예정이며, 건물이 지어질 대지의 면적은 779.69㎡(235.86평)에 달한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7.43%, 74.86%이며, 건물 최대 높이는 11.5m로 확인된다.
이 부지 바로 앞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단독주택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라 교통 혼잡을 우려해 내년 1월경 공사에 착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다봤다. 20일 비즈한국이 현장 방문한 결과, 부지 외곽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딸 정유경 총괄사장이 소유한 땅에
7월 27일, 이 이사장의 고모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신축 건축허가를 승인받았다. 이 회장이 새 건물을 지을 부지는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대표이사로부터 2018년 1월 19일 110억 원에 매입한 한남동 7○○-6번지 외 1필지(639㎡, 193.64평)다. 이 부지에 있던 기존 단독주택은 7월 말 철거됐으며, 현재 부지 외곽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다.
용산구청 건축과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639㎡의 대지 중 295.07㎡(89.26평)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새 단독주택(건물연면적 1392.2㎡, 421.14평)을 지을 예정이며, 나머지 대지는 마당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건폐율은 46.18%, 용적률은 78.32%다.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 및 감리를 맡았다. 2018년 1월 완공된 이 회장과 아들 정용진 부회장의 새 단독주택도 신세계건설과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참여했다(관련기사 정용진 부회장 한남동 컴백 '신세계타운' 형성)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보유한 부지에 새 단독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사진=유시혁 기자
이명희 회장이 지을 새 단독주택에는 딸 정유경 총괄사장과 사위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가족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를 정 총괄사장이 보유한 데다, 이 회장이 바로 옆 대저택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한국은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양사 모두 “오너 일가의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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