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배우 전지현 씨가 소속사인 문화창고 김선정 대표와 손잡고 ‘이음해쉬태그’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인 전 씨가 투자와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눈길이 쏠린다. 포털 기업소개에는 이음해쉬태그가 CJ그룹 계열사로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 CJ그룹 자금은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음해쉬태그는 지난 6월 12일 설립됐다. 자본금은 1억 원이며, 전 씨와 김 대표가 반씩 투자했다. 사무실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다. 사내이사 명단에는 전 씨의 본명 ‘왕지현’이 올라가 있어 실제 경영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정 대표는 이곳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로써 김 대표는 문화창고와 함께 이음해쉬태그를 동시에 이끌게 됐다.
이번 이음해쉬태그 설립에는 과거 전 씨와 김 대표의 문화창고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화창고 주주는 김 대표(70%), 전지현 씨(30%)였다. 전 씨는 문화창고에서도 사내이사(2015년 6월~11월)로 이름을 올렸다. 전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김 대표도 임원에서 대표이사로 올라가 경영 중심에 섰다.
이후 전 씨의 지분 30%는 CJ그룹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게 매각된 것으로 파악되며 구체적인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이 2018년 12월 김 대표의 지분 70%를 195억 원에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전 씨는 스튜디오드래곤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수십억 원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음해쉬태그는 향후 어떻게 운영될까. 이음해쉬태그는 사업목적을 △화장품제조 및 판매업 △도, 소매 유통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 △인터넷판매업 △위탁판매업 △공연인 육성, 지원 기획, 제작, 관리업 △전시기획업 △투자, 자산운용업 △경영컨설팅업 △부동산임대업 등으로 등록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과 드라마 제작 사업으로 기반이 잡힌 문화창고와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문화창고와 이음해쉬태그의 대표를 동시에 맡고 있어 의사결정 구조가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음해쉬태그 설립으로 문화창고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음해쉬태그 사업목적인 ‘공연인 육성, 지원 기획, 제작, 관리업’이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문화창고와 사업영역이 유사해서다.
다만 이음해쉬태그는 직원조차 제대로 꾸려지지 않은 사업 초기상태라 아직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등기상 회사 주소지도 문화창고 주소지와 같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음해쉬태그는 전지현 씨와 김 대표가 과거 인연이 이어져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음해쉬태그는 문화창고 모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측과 의견조율 끝에 설립된 회사”라면서 “당연히 김 대표가 문화창고와 이음해쉬태그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음해쉬태그 설립 당시 일반적으로 기재하는 사업목적을 넣다보니 문화창고 사업목적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향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
서울시 공공 배달앱 '제로배달 유니온'을 향한 기대와 우려
·
[현장] 40년 노포 '을지OB베어'가 사라지면 볼 수 없을 풍경들
·
[단독] 삼성제약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 허가취소 진짜 이유
·
1인 가구 느는데 청약 당첨은 '별따기' 가점제 주택청약 논란
·
[단독] 삼성전자, 그랑데 AI세탁기 섬유유연제 용량 표기 오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