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미술관 리움 바로 옆 단독주택(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한다. 대기업 재벌 총수들이 모여 사는 이태원언덕길은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의 명당에 속하는데, 이 부회장도 명당의 기운을 온전히 받는 것일까. 이번에는 이 부회장 자택의 풍수적 길흉을 따져봤다.
국내 5대 재벌 기업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의 총수 일가가 한남동에 터를 잡았다. 최태원 SK 회장의 새 단독주택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고, 나머지 4대 그룹의 총수는 이태원언덕길(이재용)과 유엔빌리지(정몽구, 신동빈), 그 중간에 위치한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구광모)에 산다. 이 일대는 앞서 언급했듯 영구음수형의 명당에 속해 부촌이 형성됐다.
한남동의 명당을 만든 용맥(龍脈)은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분맥한 한북정맥의 지맥(地脈)이 강원도 철원 대성산과 광덕산을 지나 경기도 포천 운악산으로 이어지다가 나뉘어진다. 여기서 한 산줄기는 백운산을 거쳐 경기도 양주의 명산인 천보산에 이른다. 천보산은 조선의 개국을 도운 무학대사와 그의 스승인 나옹선사의 부도가 있는 회암사를 품는다. 또 지현굴곡(之玄屈曲)의 용세(龍勢)를 펼치며 불곡산과 도봉산을 지나 서울의 조산(祖山)인 삼각산을 만들었다. 이 용맥이 한남동의 주산(主山)인 남산으로 이어져 한남동에 이른다. 신령한 거북이가 뭍에 올라와 알을 낳고 물을 마시기 위해 내려오는 영구음수형의 명당이다.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거북이와 학처럼 오래 살라는 축복의 의미로 학수구령(鶴壽龜齡)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풍수학계에서는 거북이를 신령한 동물이면서 장수, 한 번에 50여 마리의 알을 낳아 재물 번성이나 자손 번창으로 여긴다. 거북이 형태를 띤 명당은 산과 물의 조화와 지형에 따라 영구음수형,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 영구망해형(靈龜望海形). 금구입수형(金龜入水形), 금구예미형(金龜曳尾形) 부구형(浮龜形)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거북이의 목 옆인 견장과 꼬리나 생식기 인근의 알을 낳는 부분을 명당의 혈로 지목한다.
영구음수형인 한남동 일대는 남산이 거북이의 몸체, 이슬람사원 인근이 거북이의 머리, 삼성미술관 리움과 이건희 회장의 승지원 부근이 견정 부위에 해당하겠다. 남대문시장이 위치한 명동 일대는 거북이의 알 둥주인 꼬리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은 거북 명당의 혈 자리에 해당돼 매우 좋은 명당이다.
제아무리 좋은 명당이라 해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건물을 짓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시운(時運)에 맞춰서 좌향(坐向)을 해야만 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은 명당 터의 기운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가 금성환포(金星環抱)하는 형세를 이뤄 양호한 반면, 자택 바로 앞 골목길이 집을 감싸안지 못하는 반궁(反弓) 형태라서 사소한 시비구설(是非口舌)에 노출되기 쉽겠다.
좌향도 어긋나 있다. 201.5도의 서남향으로 지어졌는데, 이 좌향은 대공망의 범위에 해당한다. 대공망은 음양택을 막론하고 풍수좌향론(이기론)에서 가장 금기시한다. 팔방 360도 중 팔괘(八卦)의 경계선 22.5°, 67.5°, 112.5°, 157.5°, 202.5°, 247.5°, 292.5°, 337.5°의 중앙 3도 범위를 대공망(大空亡) 또는 유혼선(遊魂線)이라고 한다. 건물의 좌향이 이 범위에 해당하면 제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피해를 입는다.
풍수 고서인 비성부에 적힌 내용을 일부 발췌했다. “유혼(대공망) 선을 범하면 귀신이 들어오고 꿈 속에서 방황하며 주종이 불화하고, 재물을 잃고 사람이 상하며, 뜻밖의 사고나 관형의 피해를 당하고 도박으로 집안을 망치거나 겁도를 만나며 질병이 오래가고….”
풍수지리학자로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조언을 하자면, 모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조부인 고 이병철 회장의 옛 집과 같은 더 좋은 곳으로 잠시 거처를 옮기는 게 좋겠다. 이태원언덕길 안쪽에 위치한 삼성가족타운 내 집들은 계축대공망(癸丑大空亡)이라 피하는 게 좋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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