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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위 뒤엔 '삼성전자 주식'

주식가치 상승분 반영돼 '경영평가액' 40% 급증, 3개 항목 하락에도 7년째 1위

2020.07.31(Fri) 15:53:37

[비즈한국] 삼성물산이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평가액 20조 8461억 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 네 개 항목 중 세 개에서 전년보다 평가액이 ​떨어졌지만, 경영상태 평가액이 크게 오르면서 평가총액이 3조 3000억 원가량 상승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자본금 증가가 시공능력평가액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건설한 서울 반포의 래미안 퍼스티지. 삼성물산이 7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비즈한국DB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평가해 공사 한 건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돈으로 환산한 제도다. 국토교통부가 대한건설협회 등에 위탁해 평가를 실시하고 매년 7월 결과를 공시한다. 조달청을 포함한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다.​

 

△공사실적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을, △경영평가는 실질자본금에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경영평점)을, △기술능력은 보유기술자 수,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 퇴직공제 납입금을, △신인도평가는 신기술지정, 협력관계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을 따진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토목건축공사업에서 ​평가액 ​20조 846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액 17조 5152억 원보다 19%(3조 3309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번에 토목건축공사업으로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3047개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총액은 258조 135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9조 2461억 원)​ 증가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삼성물산은 경영평가를 제외한 세 개 항목에서 전년보다 평가액이 낮아졌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6조 7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0억 원 줄었고, 기술능력평가액은 404억 원 감소한 1조 3383억 원, 신인도평가액은 504억 원 줄어든 1조 38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토목건축공사업의 총 공사실적평가액(100조 8663억 원)은 ​전년 대비 ​0.4% 증가, 기술능력평가액(42조8184억 원)은 1.9% 감소, 신인도평가액(15조 8779억 원)은 6.9%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총액 증가를 견인한 건 경영평가다. 올해 삼성물산의 경영평가액은 12조 469억 원으로 2019년 8조 5882억 원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토목건축공사업체의 총 경영평가액(98조 5000억 원)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이번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평가액이 4조 7196억 원으로 전년 4조 4056억 원 대비 7%가량 올랐다.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경영평가 지표인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이 모두 올랐다. 특히​ 자본금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게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경영평점 세부 항목중에서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이 좋아져 경영평점 수치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2019년 삼성물산 자본금에는 삼성전자 주식 가치 상승분이 반영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장부가액은 2018년 11조 5642억 원에서 2019년 16조 6740억 원으로 44%(5조 1097억 원)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중공업(장부가액 순) 등 관계사 지분을 보유했는데, 삼성생명과 삼성에스디에스는 2019년 장부가액이 전년보다 8.7%(​​2746억 원), 4.7%​(1255억 원​)가량 하락했다. 2019년 상장 주식의 총 장부가액은 22조 4217억 원(비상장주식 16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계사 보유주식의 시장가격 상승으로​ 시공능력평가 경영평가액이 올라갔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공능력평가총액이 늘어난 것은 경영평가에서 주식가치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2019년​ 업계 전반적으로​ 공사실적은 줄어들었지만 삼성물산은 타사에 비해 감소폭이 적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 뒤를 잇는 건설사는 2위 현대건설(12조 3953억 원), 3위 대림산업(11조 1639억 원), 4위 지에스건설(10조 4669억 원)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5위 포스코건설(8조 6061억 원)과 6위 대우건설(8조 4132억 원)은 순위가 바뀌었다.

 

7위 현대엔지니어링(7조 6770억 원), 8위 롯데건설(6조 5158억 원), 9위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6조 1593억 원)은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위로 물러났던 에스케이건설은 10위권에 재진입 했다. 2019년 처음으로 10위에 오른 호반건설은 에스케이건설, 한화건설에 밀려 12위를 차지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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