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오는 2024년부터 ‘MSH(Mine Sweeper Hunter)-2’로 알려진 차기소해함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소해함은 바닷 속의 지뢰라고 할 수 있는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특별한 함정이다. 해군은 현재 10 여척의 소해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6척이 운용중인 강경급 기뢰탐색함은, 해군 소해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초의 국내 개발 소해함인 강경급은 지난 1986년부터 취역한 관계로 함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곧 운용연한이 30년에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해군과 방위사업청을 이를 대체할 차기소해함 사업를 준비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MSH-2는 총 6척이 건조되어, 강경급 기뢰탐색함을 일대일로 대체할 예정이며 함정의 배수량은 최소 500톤(t)에서 최대 700톤 급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소해함은 구축함, 호위함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해군 작전에 핵심적인 함정이다. 특히 기뢰의 공포는 6.25 전쟁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잘 나와 있다.
당시 북한군은 4000여 개의 기뢰를 소련으로부터 들여와 이 중 3000여 개를 동해와 서해 바다에 부설해 유엔군의 작전에 큰 지장을 주었다. 특히 원산에 부설한 기뢰로 인해 유엔군의 원산상륙작전은 1주일 이상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북한군은 유엔군의 한반도 전력 증원을 방해하기 위해 수백여 발의 기뢰를 동해에서 무차별 살포했다.
이 때 살포된 기뢰들은 해류를 타고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 일본 주변의 해상교통에 위협을 가했다. 현재 북한군이 보유한 기뢰는 2000여 발로 추정되고 있다. 해군은 한반도 유사시 북한군이 우리 해역의 항만과 해상교통로에 개전초기 잠수함을 포함한 각종 전력을 동원해 수십여 발의 기뢰를 부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소해함의 건조는 우리나라 유일의 소해함 전문 제작 조선소인 강남조선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전투함과 달리 소해함은 기뢰전이라는 특수한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뢰 보호책의 하나로 비(非)자성체 재질로 건조한다. 그 이유로는 일부 기뢰의 경우 자성(磁性) 즉 자기를 띤 물체가 나타내는 여러 가지 성질에 반응해 폭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해함은 비자성체 소재인 FRP(Fibre-Reinforced Plastic) 즉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강남조선은 FRP 선박건조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차기소해함은 기존 강경급과 달리 기계식 소해구 대신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자동화된 소해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군은 유사시 공중에서 신속하게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할 수 있는 AMCM(Airborne Mine Counter Measure) 즉 항공소해와 관련된 헬기와 관련 장비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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