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한 유통업체가 일정량의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중국 유통업자들에게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 카를 제공하는 파격 이벤트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돼 뒷말이 나오고 많다.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공격적인 행사인데다가 이벤트 제품가격이 현지 중국 브랜드 마스크팩보다 훨씬 저가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어 논란을 키운다.
원진이펙트 판매목표를 달성하면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를 중국 상인에게 제공한다는 내용의 홍보전단. 사진=독자 제공
화장품 유통업체인 제이에스글로벌은 중국 현지에서 마스크팩 제품인 원진이펙트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중국의 메신저인 위챗이나 홍보전단을 통해 중국 유통상과 왕홍(인플루언서)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면 수억 원대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 등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중국 상인들의 마스크팩 구매와 판매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7월 1일까지 1년이며 제이에스글로벌은 이벤트 참여 접수를 이달 한 달간 받고 있다.
1년간 일정 수량을 판매하는 중국 상인에게 2021년 7월 이후 슈퍼카 등을 지급되는 방식이다. 월 3500개(연 4만 2000개)부터 월 7만 2000개(연 86만 400개)까지 판매량이 많을수록 고급 차량이 제공된다.
논란은 슈퍼카의 가격이 중국에서도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의 중국 판매가는 590만 위안(약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에스글로벌은 회사 홈페이지에 원진이펙트 권장소비자가격을 3만 원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원진이펙트는 국내 포털 사이트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7000~8000원대에 팔린다.
중국 대표 온라인몰인 타오바오에 올라 온 원진이펙트의 가격은 49~68위안(8400원~1만 1000원)으로 제시돼 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중국 수출과 관련된 비용 등을 감안해 책정된 가격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타오바오에 올라온 원진이펙트 가격은 통상적으로 국산에 비해 품질 면에서 낮게 취급되는 중국산 한 브랜드 마스크팩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중국 한 브랜드의 마스크팩은 86~128위안으로 게재돼 있다. 원진이펙트보다 2배 고가에 책정돼 팔리는 양상이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실시하는 합리적인 이벤트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이에스글로벌 관계자는 “판매촉진을 위해 판매상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유통업계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판매상들에게 현대자동차 에쿠스 등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번 이벤트가 파격적인 점을 인정하지만 실제로 판매 실적의 5~6% 정도에 해당하는 가격의 차량을 제공할 뿐이다. 실적에 따라 중국 상인에게 제공하는 차량도 20종 정도인 만큼 천차만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인 3만 원에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한 달에 1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쉽게 판매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판단”이라며 “또한 원진이펙트는 중국 판매가격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판매가격에 비해 오히려 높다. 판매 촉진을 위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것은 유통업계 관행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2위 화장품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품 제공 과열 경쟁을 펼치면서 K뷰티의 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석권했던 K뷰티의 위상이 최근 일본에 추월당했다. K뷰티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이에스글로벌 측은 “당사와 상호 법적 분쟁을 벌이는 외부 관계자가 이벤트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려 사실관계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엄중 대응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제이에스글로벌은 한국 정부가 벤처생태계 촉진을 위해 만든 벤처기업 투자 육성 펀드인 ‘성장 사다리 펀드’ 투자를 받은 회사다. 이 회사는 2019년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유망 유통업체이기도 하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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