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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광고는 내질러, 나눔은 쥐꼬리”

리드코프 최하위, 광고선전비는 72억, 기부금은 900만원 그쳐

2014.03.11(Tue) 13:40:30

돈 잘 벌기로 소문난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위한 광고선전비는 통 크게 쓰는 반면 이익의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비즈한국>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체들은 지난해 벌어들인 막대한 영업이익 대비 3분의1에 해당하는 평균 33%를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반면 기부금은 전체 영업이익 대비 평균 1.5%에 불과했다.

   
대형 5개 업체의 지난해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는 지난 2012회계년도에 1594억원의 순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기부금은 이의 0.4%에 불과한 7억 3000만원만을 지출했다. 하지만 광고선전비로는 37%에 해당하는 605억원을 썼다.

또다른 일본계 러쉬앤캐쉬(에이앤피파이낸스) 역시 순영업이익 대비 31%인 380억원을 광고선전에 사용하면서도 기부금은 3.8%인 47억원에 그쳤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미즈사랑은 순영업이익(74억원) 대비 1200만원만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광고선전비는 순영업이익 대비 절반에 가까운 33억원을 썼다.

한국계 리드코프는 지난해 1월부터 9개월간 284억원의 순영업이익을 올리고도 기부금은 900만원만을 내놓아 생색 치레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계 웰컴론은 지난해 506억원의 순영업이익을 달성하고 96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기부금은 18억원이었다.

특히 기부금과 광고선전비의 격차 비율로 보면 리드코프의 기부금은 광고선전비의 833분의 1, 미즈사랑은 광고선전비의 275분의 1에 불과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으로부터 최고금리 인하, 중개수수료 상한제 도입 등의 조치가 이어져 대부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영업을 위한 광고선전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광고선전비는 순영업이익 대비 33%기부금은 1.5%에 불과

국내 대부업 시장은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일본계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을 통해 매년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국의 규제 이후 600여개에 달하는 영세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랐지만 등록 대부업자 수는 2013년 6월말 현재 1만223개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서민을 위한 제2금융권의 역할”을 한다고 광고하면서도 정작 이익의 환원이나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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