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6월 2일, 미국 음악 업계의 대다수가 활동을 중지했습니다. 흑인이 당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였지요. 스포티파이, 애틀랜틱 레코즈, 컬럼비아 레코즈, 캐피톨 레코즈 등 유수 회사가 참여했습니다.
팝 음악 업계에 반 트럼프 기류가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팝 음악은 특히 흑인음악의 비중이 높은데요. 그래서 흑인 인종차별 시위에 영향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받았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방식으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음악계의 활동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욘세의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
‘포메이션(Formation)’ 등으로 흑인 사회의 연대와 인종차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던 비욘세. 노예 해방의 날인 6월 19일 블랙 라이브즈 매터를 지지하며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입니다.
비욘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흑인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는 물론 지난 3월 억울하게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의 사건에도 항의했지요. 블랙 퍼레이드를 발매하기 전에는 흑인의 예술과 사업을 지지하는 웹사이트 ‘블랙 퍼레이드 루트(Black Parade Route)’를 만들기도 했고요. 이 주제에 대한 그녀의 진심은 확실한 셈입니다.
제이 콜의 ‘비 프리(Be Free)’.
직접 시위에 참여하며 지지를 보낸 사람도 있습니다. 래퍼 제이 콜이(J. Cole) 대표적입니다. 그는 과거에도 블랙 라이브스 매터에 지지하는 곡 ‘비 프리(Be, Free)’를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종 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그는 조지 플로이드 평화 시위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 외에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아리아나 그란데, 티나셰, 스웨이 리, 머신 건 켈리 등 다양한 뮤지션이 직접 시위에 참여했지요. 급하게 곡을 발표하기보다 시위 현장에 참여하면서 지지를 보인 셈입니다.
제이 콜의 ‘스노 온 더 블러프(Snow On Tha Bluff)’.
제이 콜이 최근에 발표한 곡 ‘스노 온 더 블러프(Snow On Tha Bluff)’는 흑인 시위에 대한 단순한 지지와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인종 문제를 다룬 래퍼들이 SNS로 블랙 라이브즈 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공격한 래퍼 노네임(Noname)을 반박했지요. ‘이미 너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게 여왕처럼 잘난 척하는 거보다 중요한가’라고 질문하는 곡이었습니다. 흑인 시위의 방법론에 대해 성찰한 곡인 셈입니다.
케이팝 팬들도 적극적으로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케이팝 팬들은 조지 플로이드 시위를 지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요. 바로 조지 플로이드 시위 관련해 제보를 받는 경찰 앱에 ‘케이팝 팬캠(fancam, 팬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편집한 영상)’을 폭탄처럼 보내 앱을 중지시켜 버리는 방식입니다.
케이팝 팬들은 트럼프의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 신청을 한 뒤, 실제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케이팝 팬덤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직된 팬덤의 힘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입니다.
음악은 언제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시기인 지금. 팝 음악 또한 점점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곡만 발표하지 않습니다. 흑인 사업을 지지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가 하면 시위대를 잡으려는 앱을 다운시키는 공격까지 합니다. 실제 실행에까지 옮기기 시작한 셈입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지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팝 음악계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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