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360만 중소기업 회원을 대변해야 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노란우산공제조합 디지털시스템 구축사업 발주 과정에서 중소기업체인 일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을 외면하고 특정 대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란우산공제조합(노란우산)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생활안정과 사업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안전망 제도로, 운영주체는 중소기업중앙회다. 노란우산 디지털시스템 구축 사업비는 약 123억 원으로 알려진다. 이 사업에 입찰하려는 중소기업들은 노란우산 시스템 사업 발주 주체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대기업과 계약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보자 A 씨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핑계로 대기업을 끌어들였다”며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들이 대기업 계열 SI회사들에 발주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전달해 입찰에 응하도록 했다.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수행한 경력이 있는데, 중소기업중앙회가 기술력을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기업에게 발주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거론된 대기업도 비슷한 입장이다. 해당 기업 B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 노란우산 입찰공고가 발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며, 발주 제안요청서가 온 적도 없다. 노란우산 디지털시스템 구축의 참여 여부를 밝힐 시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고위 관계자 C 씨는 “이번 노란우산 시스템 사업 발주는 사실상 특정 대기업이 확정된 상태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이 인력과 비용을 들여 제안요청서를 만들어 봐야 들러리 서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고위층 일부 인사들이 특정 대기업과 짜고 중소기업을 짓밟는 행동을 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행정당국에 호소하고 중소기업중앙회를 규탄하는 시위도 불사하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은 소프트웨어 진흥법에 따라 일반적으로 공공기관 사업 참여가 제한되지만 사업비용이 80억 원이 넘어가면 대기업도 입찰 참여를 할 수 있다. 이번 노란우산 디지털시스템 구축에 122억 원가량의 사업비용이 필요하다. 대기업도 입찰 참여가 가능하지만 입찰 참여 기업 명단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란우산공제조합 디지털시스템 구축사업자 입찰 신청마감은 7월 15일로 사업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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