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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판 나·당 연합' 카카오·알리 동맹이 주목받는 이유

19일 2차 투자유치로 카카오 누적투자액 2452억 원…비즈니스 모델 융합 시대 시너지 기대

2020.06.23(Tue) 14:57:05

[비즈한국] 카카오페이가 19일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스(알리페이)로부터 2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알리페이로부터만 약 2452억 원을 투자받은 것. 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로 더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얻었다. 카카오는 2018년부터 국내에서 알리페이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돈으로 맺어진 양사의 동맹은 마치 삼국 통일을 위해 신라가 당나라와 맺은 ‘나·당 연합’을 방불케 해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인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해 1월 카카오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페이를 독립법인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했고, 한 달 후인 2월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이 카카오페이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하며 카카오페이 분사에 힘을 실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전 한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 코스였던 일본 다이마루백화점 후쿠오카 덴진 지점.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는 양사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통합하며 사업 확장과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사는 국내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첫발을 뗐다. 우선 2017년부터 알리페이의 한국 가맹점 3만 4000여 곳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 5월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동맹이 현실화됐다. 2019년에는 알리페이로 서울시 택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하기도 했다.

 

양사의 협력은 아시아 테크핀 산업 경쟁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투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2019년 7월 일본 후쿠오카, 10월 중국 마카오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주요 해외국가에서 알리페이 가맹점에서도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서비스 지역 내에 있는 해외로 여행할 때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해외 가맹점에서는 알리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으니 해외 시장 확장 측면에서 알리페이에도 득인 셈이다.

 

양사는 19일 두 번째 동맹을 단행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약 1152억 원으로 누적 투자액만 약 2452억 원을 기록했다. 모회사 카카오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한 약 447억 원까지 더하면 총 1600억여 원의 실탄을 장전했다. 카카오페이 지분율은 주주 간 계약변경으로 카카오 60.9%, 알리페이 39.1%에서 56.10%와 43.9%로 변동됐지만, 지분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경영권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전문가들은 확언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변수가 발생했지만, 알리페이와는 지속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자국 테크핀 산업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입장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반의 금융 혁신이나 성장과 관련된 포괄적 협력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테크핀 사업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다. 소비 패턴, 수요자 행동 분석 등 서로가 지닌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융합해가는 시대에서 양사 동맹은 서로에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기술적, 경제적 연합은 이제는 필수조건이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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