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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단기 '합격예측' 공시 응시생 수험정보 유출돼 시끌

수험번호, 응시직렬, 가산점, 원 점수 등 타인 정보 떠…공단기 측 "일시적 오류"

2020.06.15(Mon) 11:59:44

[비즈한국] 에스티유니타스의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에서 서울시·지방직 9급 행정직군 공무원 시험(공무원 시험)의 합격 예측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험생의 수험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기 측은 “일시적인 오류”라고 해명했다.

 

공단기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합격 가능성을 예측한다’는 안내가 있다. 사진=공단기 홈페이지 캡처

 

‘합격자 10명 중 8명이 수강했다’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는 공단기는 빅데이터 기반 합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시험을 친 수험생들이 직접 입력한 수험번호와 채점 점수, 응시직렬을 모아 합격 예측 범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15일 공단기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공무원 시험 직후 합격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일부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났다. 이 과정에서 점수를 입력한 수험생들이 페이지에 재접속하자 타인의 수험번호와 응시직렬, 가산점, 원 점수 등 수험정보가 떴다. 

 

공단기는 1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버를 최대로 증설했으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공단기가 계속 있을 만큼 예상보다 많은 수험생분들께서 공단기를 찾아주셨고, 트래픽이 폭주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라고 안내했다. 

 

사진=공단기 합격 예측 서비스 게시판 캡처

 

하지만 공단기 합격 예측 서비스 페이지의 실시간 게시판에는 ‘남의 점수가 나와서 돌릴 때마다 화면이 바뀐다’, ‘수험정보 관리가 이렇게 안 될 수 있나. 시스템 정상화될 때까지 서버를 막든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작년에는 성적이 사라지긴 했어도 남의 점수가 뜬 적은 없는데’ 등 수강생들의 불만 섞인 내용이 올라와 있다. 

 

공무원 준비생 A 씨는 “시험 직후 성적을 입력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강생이 내 점수가 합격권에 속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있다. 그런데 껐다가 켤 때마다(새로 고침) 내 정보가 아닌 타인의 정보가 떴다. 이름이 나오진 않았지만 수험번호와 점수, 응시직렬 같은 예민한 정보가 떠서 ‘누군가 악용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준비생 B 씨도 “실제 공시생이 모인 카페에서는 타인의 정보 캡처본이 커뮤니티에 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합격예측 서비스를 공단기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수강생 규모로는 손에 꼽히는 만큼 이 서비스 이용자도 굉장히 많은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공단기를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노출된 시간은 오후 2시 정도부터 5분가량이다. 약간의 에러가 원인이다. 노출된 원 점수로는 합격 여부를 알 수 없으며, 수험번호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다. 주말에 진행되다 보니 에러가 났다.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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