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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부건에프엔씨, 성수동 부동산 매매가 177억 '다운' 된 이유

부동산등기부엔 292억 원, 감사보고서엔 469억 원…부건·이지스 측 "등기소 실수"

2020.06.04(Thu) 12:41:16

[비즈한국]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운영사 부건에프엔씨(FNC)가 매각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동산 거래가격이 두 공시 서류에서 크게 달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부건FNC는 2019년 1월 일대 토지 4필지와 건물 4동을 매입해 같은 해 12월 사모형 부동산펀드에 되팔았는데, 감사보고서의 매매가가 부동산등기부상 거래가보다 177억 원가량 많다.

 

매도자인 부건FNC는 매수자 측 착오로 부동산등기부에 가격이 잘못 기재됐다고 설명했고, 매수자인 사모펀드 측은 등기소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부건FNC는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회사다. 임지현 전 부건FNC 상무. 사진=연합뉴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부건FNC는 2019년 1월 개인 2명이 소유하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토지 4필지(총 1881㎡, 569평)와 토지 위 건물 4동을 총 390억 6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부동산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뚝섬역 교차로 사이 대로변에 위치했다.

 

도로 건너편에는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2019년 5월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블루보틀 입점 소식이 알려진 전후로 이 일대 부동산 가치가 크게 뛰었다. 부건FNC가 소유했던 토지 한 필지의 경우 제곱미터(㎡)당 표준지공시지가가 2018년 1월 1092만 원에서 2019년 1월 1316만 원, 2020년 1월 1491만 원으로 올랐다.

 

2019년 12월 부건FNC는 성수동 부동산을 사모형 부동산펀드 ‘이지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 367호’에 되팔았다. 지난 5월 공시한 2019년 부건FN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부건FNC는 보유 부동산 일부를 총 469억 3000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건FNC는 성수동 부동산 매도 경위에 대해 “지난해 자산 유동성 및 사업 계획에 따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성수동 부동산을 매각했다. 매각한 토지는 4필지 4동이 맞다. 매수자의 건물 활용 계획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건FNC는 감사보고서에서 2019년 계약금 47억 원을 수령하고 관련 매각대금 잔금을 올 5월 22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관련 부동산 담보 차입금 275억 원의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건에프엔씨가 2019년 12월 매각한 서울 성수동 토지와 건물들. 2019년 5월 맞은편에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사진=차형조 기자

 

하지만 공부(公簿)에 적힌 성수동 부동산 거래가는 부건FNC가 밝힌 금액과 다르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부건FNC가 소유했던 성수동 부동산(토지 4필지와 건물 4동)의 총 거래가액은 292억 2980만 원이다. 부건FNC가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금액보다 177억 20만 원, 11개월 전 매입가보다도 97억 7620만 원 적다. 부동산등기부와 감사보고서 중의 하나는 잘못된 셈이다.

 

이에 대해 부건FNC 측은 3일 “문의 사항이 있어서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다. 두 명이 소유하던 등기목적물을 매입해 자산운용사 한 곳에 매도했는데, 등기하는 과정에서 법무사 또는 등기관의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 법인이 매각 자금을 일부러 축소할 이유는 없다. 경정신청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건FNC는 잔금을 회수하고 권리증을 인계하는 것으로 업무처리가 끝났기 때문에 등기 잘잘못까지 검증할 필요는 없다. 매수자가 기존 근저당을 해지하고 필요 서류 등을 챙겨 법무사를 통해 등기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수자인 ‘이지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 367호’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4일 “확인 결과 등기소의 단순 실수로 경정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부동산등기부는 금액이 정정된 상태다.​

 

 

부건FNC가 매각한 서울 성수동 부동산의 등기부. 부건FNC가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금액보다 177억 20만 원, 11개월 전 매입가(초록색)보다도 97억 7620만 원(빨간색) 적다. 부건 측은 “두 명이 소유하던 등기목적물을 매입해 자산운용사 한 곳에 매도했는데, 등기하는 과정에서 법무사 또는 등기관의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고 밝혔다. 현재 부동산등기부는 경정신청을 통해 금액이 수정된 상태다. 사진=차형조 기자


부동산등기법에 따르면 등기 신청은 등기권리자와 등기의무자가 공동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소유권이전 등기의 경우 등기의무자는 매도자, 등기권리자는 매수자가 된다. 등기를 신청할 때에는 등기신청인이 직접 등기소에 출석해 신청정보 및 첨부 정보를 적은 서면을 제출하거나 변호사나 법무사 등 대리인이 서면 제출하면 된다.

 

한편 ​2019년 ​부건FNC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18년 1000억 원에 육박하던 매출액도 반 토막 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부건FNC는 매출액 453억 76만 원, 영업손실 131억 8574만 원, 순손실 185억 2899만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3.32%, 231.50%, 367.52%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19년 4월 한 소비자가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비슷한 피해 사례를 고발하는 계정 ‘임블리쏘리’가 생기면서 화장품 제조일자 논란, 명품의류 카피, 동대문 상인 갑질 등 제보가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쇼핑몰 매출에도 타격을 입자 임지현 부건FNC 상무는 2019년 7월 상무직을 내려놨다.

 

현재 부건FNC는 임지현 전 상무 남편이자 부건FNC 최대주주(지분율 65.45%)인 박준성 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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