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에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바람이 부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의 언택트 전략이 도마에 올랐다. 그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공을 들였음에도 완성도가 미흡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모바일 뱅킹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입출금 거래가 제한되는 것은 물론 오류도 잦다는 지적이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안에 완성도가 대폭 개선된 앱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줄어들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 뱅킹 앱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이 IT 인력을 대거 늘렸다.
저축은행 업계 빅3(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역시 모바일 앱에 사활을 걸었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뱅킹 앱 ‘사이다뱅크’와 ‘웰뱅’ 이용자 유치를 위해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연계해 자사 사이다뱅크의 신규 적금 고객 가운데 신한카드를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연 6%(3.9% 우대금리 포함)금리를 제공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모바일 뱅킹 플랫폼 강화를 위해 지난달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톱랭킹’ 적금 한정 상품을 내놨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BI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의 앱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이 확연히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서는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없다. 여신 업무만 가능하다. 사이다뱅크나 웰뱅이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점과 상반된다.
OK저축은행은 앱을 통해 입출금 거래를 하려면 저축은행중앙회의 서버를 이용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앱인 SB톡톡을 따로 설치해야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앱 편의성뿐 아니라 최적화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잦은 오류로 정상적인 앱 이용이 어렵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OK저축은행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네티즌은 앱 평가 후기에 “오류투성이인 데다 자기 마음대로 대출심사를 한다”고 남겼다. 앱 설치중이라는 메시지가 뜬 뒤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도 앱 구동 중 먹통이 되는 사례에 대한 글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고스란히 앱 평점에 반영된다. 2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OK저축은행 모바일 앱 평점은 5점 만점 기준 3.2점이다. 평가점수를 5점으로 평가한 이용자와 1점으로 평가한 이용자의 숫자가 비슷하다. 1000건이 넘는 리뷰 가운데는 불만 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
OK저축은행 역시 이를 인정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아 비대면 업무보다 대면 업무 선호가 더 강해 상대적으로 앱 서비스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최근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까지 더욱 개선된 OK저축은행 앱을 출시할 예정인데, 개선된 앱에서는 입출금 거래 서비스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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