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스피 상장 중견 제약사인 A 사가 신입사원들에게 채용 공고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연봉을 1년간 지급하고 있어 이른바 ‘뻥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A 사는 제약업계에서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 7000만 원, 여성 3700만 원으로 전체 5900만 원 수준이다.
A 사가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서 제시하는 연봉은 최소 43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설과 추석 때 지급하는 월급 100% 상여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그러나 A 사는 실제로 신입사원들에게 1년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월 급여의 90%만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연유로 신입사원 초봉은 공고 때보다 훨씬 적은 34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는 사람들(A 사 직원들로 추정)의 게시물들이 적지 않다.
게시자 B 씨는 “A 사는 진짜 언제까지 가짜 연봉으로 공고 낼 생각이지”라고 질타했다. C 씨는 “1년 차 때는 상여 없고 기본급 90%만 줘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초봉보다 1000만 원 정도 낮다. 1년 버티면 좀 받을 맛 난다”고 지적했다.
A 사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수행하며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 및 복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ETC 제품)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영업직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게시자 D 씨는 “쉽게 생각해서 신용불량자의 길에 들어선다고 보면 된다. 리베이트가 아직도 존재하고 그 비용을 우선 본인의 돈에서 메워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A 사 영업직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갚아나가는 인생”이라고 밝혔다.
A 사는 신입사원 연봉 지급과 관련한 ‘비즈한국’의 질의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A 사 관계자는 “그렇다고 법을 위반하거나 불법은 아니다. 신입사원 채용 공고때와는 달리 당사는 정식 신입사원 입사 전 연수과정 중에 연봉 지급 내용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와 같이 신입사원 연봉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신입사원 연봉 수준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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