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헤이스팅스 더드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6호’(헤이스팅스6호)에 대해 결국 원리금 환매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환매중단 규모는 70억 원으로 추산된다.
헤이스팅스6호가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출자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미 앞서 팝펀딩에 출자한 다른 사모펀드들이 환매중단을 한 데 이어, 다른 팝펀딩 출자 사모펀드의 환매일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 해당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 한국투자증권이 부실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들 사모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될 조짐이다.
해당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사태와 팝펀딩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헤이스팅스6호 원리금 상환이 어렵다고 밝혔다. 환매예정일은 5월 말이었다. 해당 상품은 팝펀딩이 헤이스팅스6호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자금이 필요한 홈쇼핑 판매사에게 투입하고 이들 회사가 판매한 매출채권을 헤이스팅스6호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코로나19로 홈쇼핑 판매사의 생산기지인 중국, 동남아, 방글라데시에서 셧다운(업무정지)이 발생해 물류비용과 통관비가 급등하면서 이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펀딩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도 발목을 잡았다.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은 팝펀딩이 투자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수익 돌려막기를 한 정황을 포착해 사기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팝펀딩과 맺은 관리 계약을 해지하고 홈쇼핑 판매사의 정상적인 판매활동 지원을 통해 원리금 회수를 진행하겠다”며 “안정적인 투자자산 회수를 위해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출자 사모펀드가 줄줄이 환매중단을 선언하는 가운데 환매중단 규모가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헤이스팅스4호, 5호는 환매중단 조치가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총 환매중단 규모는 약 150억 원으로 파악된다. 이번 헤이스팅스 6호 환매중단 투자금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관련 상품의 환매중단 규모는 2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6월 말 환매예정인 헤이스팅스7호도 환매중단 가능성이 있어 환매중단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환매중단을 둘러싸고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상품의 부실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쪽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헤이스팅스6호는 2019년 10월 말, 헤이스팅스7호는 2019년 11월 말 설정됐다. 투자자들은 같은 해 12월 금감원이 팝펀딩의 사기혐의에 대해 검찰 통보를 마무리하기까지 판매사가 해당 징후를 인지하지 못한 채 상품을 판매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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