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초로 영화 ‘기생충’이 4관왕(각본상·최우수작품상·국제영화상·감독상)을 차지했다. 전 세계 언론은 봉준호 감독과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그리고 한국 문화 발전에 7조 원을 투자한 CJ그룹에 주목했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감행한 숨은 주역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택 풍수는 어떠할까. 이번에는 이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중구 장충동1가의 풍수지리를 자세히 살펴봤다.
‘장충동’의 ‘장충’이라는 동명은 대한제국 때 발생한 임오군란(1882년)과 을미사변(1895년)으로 목숨을 잃은 충신들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던 ‘장충단’에서 비롯됐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기인 1960~1980년대에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등이 모여 살아 당시 서울 최대 부촌을 이뤘다. 이후 이들은 강남권이나 강북의 다른 부촌(용산구 한남동,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직까지 장충동에 거주하는 대기업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현대가인 정몽용 성우그룹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단독주택 바로 옆 ‘제원빌라’에 거주하며, 주변에 ‘상지리츠빌카일룸’, ‘라임카운티’ 등 고급빌라가 밀집돼 있다.
이재현 회장 자택 일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복조리형(福笊籬形, 쌀을 이는 도구)이다. 서울의 안산인 남산을 주산(主山)으로, 주산에서 이어진 내룡(來龍)이 동북쪽으로 몸을 틀어 반얀트리호텔과 신라호텔을 지난다. 여기서 과협(過峽, 고개)을 만들어 기운을 결집한 후 90도 몸을 틀어 장충동로터리에 이르면서 복조리형의 터를 만들었다. 길 건너편 장충체육관의 창판수와 남산골짜기의 물이 장충동로터리로 흘러오는데, 이 명당수를 퍼 담는 그릇에 해당하는 자리가 이재현 회장 자택 일대다. 금시발복(今時發福, 어떤 일을 한 뒤에 이내 좋은 보람으로서 복을 누르게 됨) 하는 터라 재물운이 좋겠다.
복조리형의 특성상 편안하고 발복이 매우 빠르게 나타나겠지만 주산인 남산을 마주보는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 조산에서 빙 돌아 내려와 몸을 튼용이 다시 조산을 바라보는 형세를 한 혈)이라 좋은 기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면에 보이는 산이 집 뒷산보다 크고 높아 조상보다 더 성장하는 후손이 나지 않으며, 차면 비워야 하는 조리(笊籬)의 역할을 하다 보니 그릇 크기 이상으로 담기 어려워 기복이 심하겠다. 장충동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총수들에 비해 이 회장이 경영하는 CJ그룹의 성장이 더딘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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