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오뚜기라면의 감사보고서 상 임직원 평균연봉이 국민연금 납부액을 기반으로 산출한 액수보다 700만 원이나 높아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감사보고서 상 오뚜기라면 임직원 평균연봉은 5000만 원에 육박한다. 임직원 전체 연봉총액을 비교해보면 국민연금 기준 산출액보다 한 해에 64억 원이나 많다. 매년 쌓이게 될 경우 그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핵심계열사 오뚜기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격차는 1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오뚜기라면은 448억 1681만 원을 평균 종업원급여(평균연봉)로 지급했다. 오뚜기라면은 임직원이 업무 용역을 제공한 대가로 2019년 말부터 12개월이 지난 후에 결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반영했다. 해당 시점 기준 종업원 수는 904명이다.
오뚜기라면 임직원의 평균연봉을 산출하면 4957만 원 수준이다. 반면 국민연금 기반으로 산출한 평균연봉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기업 연봉분석 사이트 크레딧잡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산출한 오뚜기라면의 평균연봉은 4248만 원이다.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평균연봉을 산정할 경우 국민연금 납부 상한액(486만 원) 때문에 산출된 연봉이 낮아질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는 임직원일지라도 국민연금 납부 상한액 486만 원을 낸 연봉자와 같은 연봉으로 처리돼서다. 그래서 납부 상한액이 없는 고용보험 기반 평균연봉이 더 신뢰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고용보험을 기준으로 산출한 오뚜기라면 임직원 평균연봉은 3421만 원으로 국민연금 기준보다 되레 적다.
임직원 전체로 따져보면 금액이 상당히 차이 난다. 사업보고서에 계상된 연봉총액은 국민연금 기준 산출액보다 64억 원 정도 많다. 또 고용보험 기준 산출액에 비해서는 138억 원이나 많다. 장기간 누적될 경우 그 격차가 수백억 원에 달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핵심계열사 오뚜기의 경우 감사보고서와 국민연금 기준의 평균연봉 차이가 오뚜기라면에 견줘 매우 적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오뚜기 사업보고서 상 평균연봉은 4242만 원으로 국민연금 기반 산출액(4068만 원)보다 174만 원 많다.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은 같은 회계법인(성도이현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는다.
크레딧잡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반 산출 임직원 평균연봉보다 사업보고서 상 평균연봉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하나는 국민연금 납부액 상한액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가 많은 경우와 국민연금 가입이 안 돼 있는 근로자가 많은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라면은 제조 회사로 지난해 라면 생산량 증가로 인원 채용, 충원을 많이 했다”면서 “거기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비용 등이 급여에 포함되면서 기준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라면은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개인회사로 지목되기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오뚜기라면은 함 회장이 지분 32.1%를 가진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27.6%를 보유한 오뚜기다. 그 외 다른 주주가 40.1%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이들 주주가 함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오뚜기라면 주주는 총 20명에 불과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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