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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한국갑부 2위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치료제 6개월 내 개발" 선언 후 주가 급등…주식가치 9조 원대로 김정주 NXC 대표 제쳐

2020.05.08(Fri) 18:48:06

[비즈한국]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한국 갑부 순위 2위가 됐다. 지난달 8일 61억 달러(약 7조 4600억원)이던 그의 자산은 3월 28일 13억 달러(약 1조 5900억 원)가 더해져 74억 달러(약 9조 500억 원)가 되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해 1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정진 회장은 올해 3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내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고, 11일 후 2차 기자간담회에선 “코로나19 치료제의 인체 임상실험을 오는 7월 중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군 38개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14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중화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며칠 사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급등했다. 4월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의 분석 결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 원이었다. 코로나19 발생 80일째인 4월 9일엔 ​1조 4021억 원 오른 ​4조 1396억 원이 되었다. 서 회장이 소유한 지분 35.49%(5136만 515주)의 가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힘입어 서 회장의 총 자산은 74억 달러가 됐고, 20일 만에 김정주 NXC 대표를 제치고 2등에 올랐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음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나왔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의 근원적 치료제가 아니고 아직 부작용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치료제와 렘데시비르는 경쟁약물이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일 상승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월 31일 8만 97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5월 7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유럽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히자, 다음날 주가가 3.66% 상승해 1주당 가격이 8만 8000원이 됐다.

 

자가면역질환 피하주사제제 램시마SC는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2018년 11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램시마SC 시판허가를 신청한 지 1년 만에 판매승인을 획득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코로나19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도 셀트리온이 램시마SC의 판매망을 넓혀가는 까닭은 뭘까. 서 회장의 마지막 목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지난해 초 ‘2020년 은퇴’를 선언했는데, 은퇴 전까지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해 직판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후 같은 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대우그룹 컨설팅 중 김우중 회장의 눈에 들어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이 됐다. IMF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대우자동차 출신 동료 10여 명과 함께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2000년 ​창업했다. 당시 바이오산업이 뜬다는 말을 듣고 넥솔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에 셀트리온을 창업하고도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2004년부터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쿼브와 사업제휴를 맺고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생산대행(CMO)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생산대행만으로 영업이익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셀트리온은 2009년 매출 1411억 원대 기업이 됐고,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주목도 받게 됐다. 현재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1조 1284억 원에 달한다.​

 

서정진 회장은 “나의 가장 큰 취미는 해외출장”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일을 즐긴다. 올해 말 은퇴를 앞둔 그가 직판 체제 구축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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