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 6월 29일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건물과 해당 부지를 69억 3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임 전무와 협의이혼을 하면서 동빙고동에 위치한 6필지의 토지와 건물을 임 전무에게 재산분할 일부로 증여했다.
임세령 전무는 건물을 증여받은 지 3개월 만에 SK그룹이 운영하는 재단법인 행복나눔재단에 97억 원에 매각했다. 이 부회장이 해당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지 2년 3개월 만인 2009년 9월 21일 임 전무에게 증여했고, 임 전무는 3개월 만인 2009년 12월 15일 행복나눔재단에 매각했다. 이 부회장이 매입한 가격과 비교하면 27억 7000만 원의 시세차익이 임 전무에게 돌아갔다. 행복나눔재단은 2011년 이 자리에 있던 2층 건물을 허물고 2012년 현재의 건물을 준공했다.
임세령 전무가 부동산을 행복나눔재단에 매각할 당시는 2008년 9월 14일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던 시기였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빌딩을 매입한 2007년은 2000년대 중반 거품경제가 절정이던 시기이고, 행복나눔재단이 매입한 시기는 거품이 터지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하던 시점이다.
행복나눔재단 빌딩이 위치한 곳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빙고동 6필지(1242㎡, 375.7평)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해당 토지를 매입할 당시의 공시지가(각 필지 공시지가를 더함)는 38억 3000만 원 가량이었지만 임 전무가 매각할 때 공시지가는 47억 8000만 원이다. 공시지가 기준 건물의 가치는 2006년 9억 4000만 원에서 2008년 1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오르진 않았다.
행복나눔재단 측에 해당 부동산을 97억 원에 구매한 이유를 물었지만 관계자는 “행복나눔재단이 진행하는 사업 이외의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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