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터치스크린 기술 솔루션 기업 멜파스가 중국계 자본과 본격적인 화학적 결합에 나설지 주목된다. 2016년 중국계 자본에 매각된 멜파스는 최근 창업자 민동진 대표이사가 지분을 대거 정리한 데 이어 대표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새로운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멜파스는 지난 20일 민동진 대표가 사임하고 배상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14.47%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중국계 법인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강서공사)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앞서 민동진 전 대표가 멜파스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이미 예고된 거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강하다. 민 전 대표는 지난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총 149만 9346주를 장내매도 했다. 처분단가는 622~690원이다. 이에 따라 민 전 대표의 멜파스 보유 지분은 기존 8.6%에서 2%로 감소했다.
창업자 민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여러 해석을 낳는다. 일단 멜파스 측의 공식 입장은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멜파스는 지난 2016년 중국합자법인 셀프라스를 설립하고 이후 줄곧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던 중 강서공사가 2016년 5월 멜파스 지분 매입에 나섰다. 당시 강서공사는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멜파스 지분 15.43%(328만 주)를 매입했다. 강서공사가 지분을 매입한 이후 민 전 대표가 4년간 멜파스를 이끈 셈이다.
배상열 신임대표이사는 성균관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출신으로 ‘중국통’이다. 그의 과거 이력을 보면 리츠홀딩스(Ritz Holdings) 대표, 팬테크(Pantech) 중국 시장 총경리(상무이사), 소디프 IT 본부장(전무이사), 멜파스 중화지역 고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화지역 영업담당을 담당했다.
2000년 설립된 멜파스는 터치스크린 기술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공공장소 티켓발매기, ATM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터치스크린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터치스크린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을 했다. 이에 힘입어 멜파스는 2009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14년 삼성전자가 꼽은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한 멜파스는 터치스크린 시장 경쟁이 격화된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3년 기준 7942억 8940만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59억 9182만 원으로 10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멜파스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배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면서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내려놓게 됐지만 등기이사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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