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83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4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71.4%로 전년(72.3%)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은 72.4%, 중소기업은 71.2%로 전년 대비 각각 1.2%, 0.7%포인트 감소했다.
환율하락과 내수부진 등 경기악화가 기업들이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 57%가 경기가 '매우 악화됐다'(14.2%), '악화됐다'(42.8%)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47만5000원으로 지난해(46만원)보다 1만5000원(3.3%) 증가했다. 201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2012년 2.7%·2013년 5.2%)를 보이다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여름 휴가비는 각각 54만1000원과 4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 3.6% 늘었다. 응답 기업의 38.5%는 휴가비 증가 이유에 대해 '근로자 복지 확대'라고 답했다.
여름휴가 일수는 지난해에 이은 경기 침체 여파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로 지난해(4.1일)보다 0.2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4.9일,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0.3일 증가한 4.2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기간은 이달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여름휴가 기간은 8월 초순(40.8%)이 가장 많았으며, 7월 말(26.4%), 8월 중순(12.3%), 7월 중순(8.1%)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