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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티몬 '이커머스 3사', 상장 추진 '산 넘어 산' 내막

고질화 된 적자, 유니콘 기업 상장 잣대 강화, 테슬라 요건 등 암초 산적

2020.04.09(Thu) 18:09:15

[비즈한국]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른바 ‘이커머스 3사’는 기업공개(IPO·상장) 이슈에 자주 회자되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3사 중 가장 빨리 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내년을 목표로 하는 티몬이다. 쿠팡은 내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3사가 상장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먼저 고질화 된 적자 문제다. 쿠팡의 독주 속에 티몬과 위메프가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3사 모두 매출에 이어 투자 강화에 따른 적자 역시 급증하면서 외부 자금수혈이 없다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의 상장 진입장벽이 강화된 것도 악재다. 

 

3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면 적자기업 상장방식인 테슬라 요건을 통해서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요건이란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200% 이상 등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장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장주관사들이 큰 부담을 떠 안아야 해서 선뜻 나서길 꺼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상장주관사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손해를 떠안고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3사 3색의 사정을 살펴본다. 

 

 

쿠팡, 위메프, 티몬 CI. 이미지=각사

 

2018년 말 기준 기업가치를 90억 달러(10조 원 이상)로 평가받는 쿠팡은 유니콘 기업 중에서도 공룡에 해당돼 상장설이 끊이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 

 

올들어 블룸버그통신은 쿠팡이 글로벌 재무전문가를 연달아 영입하면서 내년 중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쿠팡은 “적정한 때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기와 지역은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쿠팡의 천문학적인 적자 문제는 국내나 해외에서 증시 상장 추진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은 2013년 매출 477억 원, 영업손실 1억 5300만 원을 기록한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쿠팡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4조 4414억 원을 거두었지만 영업손실은 1조 1107억 원에 달했다. 출범 후 6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무려 3조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에도 쿠팡이 1조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2013년 -87억 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후 외부 자금수혈로 극복했다가 2017년 다시 -2610억 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8년 말 기준 쿠팡의 자본금은 310억 원으로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났다. 

 

쿠팡이 자본잠식에 빠졌다가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막대한 투자 때문이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을 통해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 달러(3조 6000억 원)를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나왔을 때 쿠팡이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소프트뱅크로부터 앞으로 대규모 자금수혈이 어려워지자 상장을 통해 자금수혈을 계획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 상장 실패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주가 하락에 따른 잇따른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7001억 엔(약 7조 4419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14년 만에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니콘 기업 위워크와 우버의 학습효과가 시장에 반영된 상태에서 쿠팡의 나스닥 상장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7조 원대로 예상된다. 구체적 상장 계획이나 증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과 같은 해외 상장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라며 “미국에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워크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었듯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쿠팡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공격적인 투자에 있다. 쿠팡의 직매입·직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은 빠른 배송이 장점이지만 대규모 물류창고 설립과 관리, 인건비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은 전국 주요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고양시에 13만㎡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완공했고, 3200억 원을 들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에 33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이외 전국 102곳에 물류 거점을 두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기술 성장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사 중 가장 먼저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간 곳은 티몬이다. 티몬은 지난 달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고 빠르면 이번 달 선정할 계획이다. 2010년 ‘티켓몬스터’로 출범한 티몬은 3사 중 선두주자다.

 

티몬은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억 6000만 원 규모의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을 감안하면 소규모지만 3사 중 월 단위 흑자가 발생한 곳은 티몬이 유일하다. 

 

티몬도 매출과 적자가 동시에 급증해왔다. 티몬의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적자도 매해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016년 매출 2643억 원에 영업손실 1551억 원, 2017년 매출 3752억 원에 영업손실 1190억 원, 2018년 매출 5006억 원에 영업손실 1279억 원을 기록했다. 

 

티몬도 2011년 말 기준 -30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후 외부 투자금 수혈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거나 벗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은 아직 2019년 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434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상장 후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어 티몬은 흑자전환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  

 

시장에선 티몬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하고,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티몬은 상장을 염두에 두고 “연속성 있는 흑자를 내기 위해 수수료 기반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사 중 가장 먼저 감사보고서를 공시(4월 8일)한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4653억 원으로 전년 4294억 원에 비해 8.4% 늘었다. 하지만 정점을 찍었던 2017년 매출 4730억 원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57억 원으로 전년 390억 원에 비해 무려 94.1%나 급증했다. 

 

위메프 역시 매해 수백억 원대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위메프 매출 추이를 보면 2012~2016년 68~222%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매출 증가율이 28%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9%로 역성장한 후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티몬과 같은 해 출범한 위메프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매출 규모에서 티몬을 추월해 주목을 받았다. 2016~2017년에는 티몬과의 연매출 차이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해져 2018년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티몬에게 따라잡혔다. 

 

위메프 역시 상장설이 제기되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적자 외에 불안한 자본 상태가 항상 발목을 잡는다. 위메프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 3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금 105억 원 상태로 돌리며 간신히 자본자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위메프는 실적 발표와 관련해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와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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