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넷마블 주식회사의 제9기 정기주주총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준비된 의안 3건이 통과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넷마블은 27일 서울 구로구 지밸리컨벤션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총회에 참석한 주주는 위임 주주 포함 총 35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의 주식 수는 6831만 557주,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83.6%였다.
주주총회 의장으로 참석한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인사말에서 “2020년 당사는 융합 장르 개척과 웰메이드 게임, 자체 IP 기반 게임 활성화로 중국업체 약진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하겠다. 지난해 넥슨 인수 시도가 무산돼 안타깝다. 그러나 코웨이 인수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가전 렌털 사업에 접목해 스마트 구독 경제 비즈니스로 진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매출 8% 증가, 영업이익 16% 감소…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결
넷마블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승인받은 안건은 총 3건이다. 제1호 안건으로 제9기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2019년 넷마블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2019년 영업수익은 2조 17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574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7억 원, 당기순이익은 1698억 원으로 전기보다 각 390억 원, 452억 원 줄었다.
권영식 대표는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등 다양한 신작 출시로 영업수익이 약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게임 질적 감소와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전기 대비 약 16% 감소했다”며 “올해는 자체 IP 게임 개발과 출시로 매출 성장과 손익 구조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호 안건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내이사 선임 건과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반대 의견 없이 박수로 통과됐다. 지분율 24.16%로 넷마블 최대 주주인 방 의장은 임기가 3년 연장돼 2023년까지 넷마블을 이끌게 됐다.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도 임기가 3년이 연장되면서 9년 째 넷마블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는 최대 6년이지만, 넷마블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는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 이사의 재임으로 넷마블은 총 5명으로 이뤄진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넷마블은 두 이사 외에 박동호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교수, 허태원 법무법인 아인 대표 변호사, 이종화 CJ 경영전략실 상무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다만 넷마블은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이사의 보수 한도는 동결했다. 지난해 넷마블의 보수 한도는 총 120억 원으로 이중 실지급금액은 14억 원이다.
#주총장 진입마다 손 소독제 사용, 탁자당 주주 1명 배치 등 넷마블도 코로나19 예방에 총력
한편 넷마블 정기주주총회도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취해졌다. 주총에 입장하려면 가장 먼저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퇴장 후 재입장 시에도 손 소독제 사용은 의무였다. 이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주주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면 신분증과 위임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내 보건의료진 2명도 참석했다. 주총 종료 후 넷마블은 주주에게 KF94 일회용 마스크 5매를 지급했다.
총회장 내부도 2019년과는 사뭇 달랐다. 8기 정기주주총회 때는 탁자당 주주 2~3명씩 앉아야 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긴 탁자 하나에 한 명만 앉을 수 있었다. 준비된 좌석은 50여 석이었다. 탁자 간격도 1m 이상 떨어뜨려 주주 간 체감 거리는 2m 이상이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했기에 간격을 넓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총회에 임했다. 권영식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저 또한 마스크를 써야 하나, 정확한 의미 전달과 원활한 총회 진행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신 넷마블은 권 대표와 주주 간 거리를 2m 이상 떨어뜨려 비말 전파를 최소화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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