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공직자. 사전적 의미로는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고위공직자의 경우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어 더욱 높은 수준의 감시가 필요하다. 우리 법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4급 이상의 고위공직자 재산을 공개하도록 한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관심을 알 수 있다. 그들이 투자한 주식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의 투자노트를 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강력한 경협의지를 드러내며 북한과의 관계 경색을 풀어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같은 달 13일 여야 국회의원 157명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을 통해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적·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북한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사 발표 이틀 후에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시설 철거 일정을 연기한 것. 금강산 관광 재개의 불씨는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 같은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은 고스란히 현대아산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그룹은 대북협력 사업권을 갖는 조건으로 5억 달러(6144억 원)를 북한에 지불했지만, 투자를 회수할 만한 사업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실제 재무제표가 공개된 2000년 이후 현대아산의 영업실적은 무려 20년간 마이너스다. 가장 최근 지표인 3분기 누적 영업실적 역시 36억 5461만 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대아산은 남북 경협이 형성할 막대한 시장 규모 때문에 이른바 ‘대박’도 충분히 가능한 투자처로 분류된다. IBK경제연구소는 2018년 남북 정상 합의문에 포함된 내용대로 남북 경협이 진행될 경우 63조 5000억 원을 투자해 379조 4000억 원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판단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20년간 326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송재국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남북 경협 사업은 정치적 리스크만 제거되면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매력적”이라면서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영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 경협의 성공 모델을 창조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면서 “선대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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