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업계의 주택 분양과 입주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원개발이 시행을 맡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수원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입주 일정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 일정은 시행사가 정하는 게 건설업계 관행이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행사 정원개발이 당초 입주 시작일인 3월 31일을 갑자기 3월 13일로 앞당기면서 일부 입주·입점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 시작일을 앞당겨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입주·입점예정자들에게 떠넘겼다며 입주 시작일을 원래 예정대로 3월 31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원시의 중재로 입주 마감일을 4월 26일에서 5월 20일로 연장하는 선으로 변경됐으나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안감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입주 일정을 놓고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과 유사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2016년 11월 분양돼 3년 여 공사기간을 거쳐 최근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20층 1개동으로 지하 2층~지상 3층은 상업시설, 지상 4층~20층까지는 전용면적 19~83㎡, 총 876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오피스텔 입주자와 상가 입점자들에 따르면 당초 입주 시작일을 20일 가까이 앞당긴 것과 관련해 시행사는 2월 중순쯤 갑자기 통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입주·입점 예정자들은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역행하는 입주 과정을 왜 서두르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원래 입주기간은 계약서상에 60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시행사는 입주기간을 임의로 45일로 줄였다”며 “수원시에 민원이 빗발치자 입주 시작일은 그대로 하되 입주 마감일을 25일 정도 늦추면서 입주 기간은 70일이 넘게 됐다. 하지만 입주 마감일이 가까워질 시점이 된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입점 예정자는 “고금리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앞당겨진 입주 기간 초기에 잔금을 치를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입점을 해도 장사가 활성화되기 불가능해 보인다”며 “상가 입점은 가맹점일 경우 본사 방문이나 본사직원의 현장방문으로 인해 대인접촉이 끊이지 않는다. 직영 운영도 인테리어 업체나 장비 업체를 방문하고 작업자들의 현장 방문 등 대인 접촉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원래 예정대로 3월 31일로 입주 시작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행사 정원개발은 허가권자인 수원시와 논의에 들어갔다. 정원개발 관계자는 “시에서 제시한 의견을 수용해 현재 전부 이행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입주 기간과 관련해선 전적으로 시행사 몫”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입주 시작일이 당겨지면서 입주·입점 예정자들의 민원이 적지 않았다. 주 내용은 입주 시작을 연기 못하면 입주 마감을 연장해 달라거나 잔금과 이자와 관련한 애로였다”며 “입주·입점 예정자들의 민원 내용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 입주 마감일을 연기해 전체 입주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행사와 이에 대해 논의한 끝에 그렇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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