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투자자의 투자성향이 '고위험'에서 '저위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공모 국내투자펀드의 투자위험 등급별 수탁고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 펀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저위험군 펀드 비중은 증가했다.
투자위험 등급은 자산운용사가 일반적으로 부여하는 펀드별 투자위험 정도로,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으로 구분된다.
전체 공모 국내투자펀드에서 초고위험·고위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말 82.4%에서 올해 5월말 현재 77.4%로 5.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초저위험·저위험 비중은 3.9%포인트 증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자의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안정적인 투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위험군 펀드의 감소추세는 주식형펀드에서 두드러졌다.
초고위험·고위험 등급의 주식형펀드 비중은 2009년말 각각 88.0%, 1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5월말 현재 80.0%, 19.7%로 변하는 등 저위험 펀드 선호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펀드 수탁고도 대부분 저위험 등급에 집중돼 있었다. 초저위험 채권형펀드의 비중은 2009년말 5.9%에 불과했으나 5월말 현재 22.0%까지 증가해 위험회피 성향이 심화됐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성격이 합쳐진 혼합형펀드는 위험등급 역시 중위험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