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3·4세 경영시대] 정몽규 HDC 회장 세 아들 뒤엔 부모 그림자 '아른'

지난해부터 HDC 지분 매입해 관심…엄마 회사 '엠엔큐파트너스' 승계 핵심 역할 전망

2020.03.06(Fri) 15:47:13

[비즈한국] 명실상부 3·4세 경영시대다. 건재한 2세대를 뒷배로 두고 이재용, 정의선 등 오너 3·4세가 경영 전면에 섰다. 대부분 계열사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며 승계 수업을 받는 형태다. 경영 전면에 나선 후계자부터 베일에 싸여 있는 후계자까지 구석구석 조명했다. 

 

3월 2일부터 4일까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첫째아들 정준선 씨, 둘째아들 정원선 씨가 HDC 주식을 각각 3만 주, 4만 주 매입했다. 주식 매입에 정준선 씨는 대략 2억 7700만 원, 정원선 씨는 3억 6800만 원의 보유 예금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후계구도 초석을 다지기 위해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17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HDC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이다. 정 회장은 HDC 전체주식의 33.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입으로 첫째아들 정준선 씨와 둘째아들 정원선 씨가 각각 0.25%를 보유하게 됐다. 셋째아들 정문선 씨는 0.12%를 갖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부인이자 김성두 ​전 ​​대한화재보험 ​회장의 딸 김나영 씨(미국 국적​, 미국 이름 줄리앤 김)는 HDC 전체주식의 0.08%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정몽규 회장의 모친 박영자 씨가 0.05%, 정 명예회장의 첫째딸 정숙영 씨가 0.53%, 막내딸 정유경 씨가 0.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 아들 지분 매입 시작…아직 어린 나이가 변수 

 

범현대가 3세로 분류되는 정몽규 회장의 세 아들 정준선(1992년생), 원선(1994년생), 운선(1998년생)씨의 HDC 주식 매수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HDC 주식을 매입한 뒤 최근까지 꾸준히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첫째아들 정준선 씨는 지난해 5월 6만 주, 6월과 7월 각각 2만 주를 매입했다. 둘째아들 원선 씨 역시 작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9만 주를 사들였다. 막내 운선 씨도 같은 기간 5만 1000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1월 1만 1000주를 추가로 샀다. 최근 주식 매입으로 준선 씨와 원선 씨의 지분율은 0.25%로 같아졌다. 

 

HDC그룹의 승계 구도를 확실히 하기엔 2세 정몽규 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하고, 아직 세 자녀의 나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세 자녀 모두 아직 20대다. 첫째아들 정준선 씨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걸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아들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 아들은 HDC자산운용 지분도 ​각각 ​13.01% 보유해 정 회장에 이어 공동 2대주주에 올라 있다. 2017년 말 정몽규 회장이 세 아들에게 HDC자산운용 지분을 넘겼을 때도 승계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주목, 추후 승계 핵심 될 것

 

일각에선 HDC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추후 승계 작업에서도 핵심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 회사가 가진 HDC 지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그룹 지배구조 체제 밖에 있다. 2017년 10월 정 회장의 지분 100%로 설립된 회사로 현재 정 회장의 부인 김나영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월 10일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78% 전부를 110억 원가량에 인수하면서 HDC 지분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달 17일까지 정 회장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HDC 주식을 대략 48억 원어치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4일 기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2.53%로, 특수관계자 중 정 회장(33.68%)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회사는 HDC 지분 외에도 지난해 5월 기준 HDC자산운용(48.1%) 등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3세의 경영 승계를 논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걸 보면 준비 중인 건 확실하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이자 HDC그룹에서도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어 추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이 세 아들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될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핫클릭]

· 스터디카페엔 마스크 안 쓴 고시생들…코로나 위험은 어쩌나
· 공포마케팅 통했나…코로나19로 '청정가전' 매출 껑충
· [3·4세 경영시대] 경영승계냐 사회적투자냐, 현대해상 3세 정경선
· [3·4세 경영시대] 면세점으로 탈출구 찾나, 현대백화점 정지선·정교선 형제
· [3·4세 경영시대] '정의선 체제'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