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23일로 늦춰지고 노량진·종로·대치동 학원가도 긴급 휴원에 돌입했다.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3월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186명으로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의 동선을 추적하며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이동 경로에 위치한 매장 방역을 위해 임시폐쇄 조치도 한다. 그런데 천안시청에서 코로나19를 확진 받은 환자의 이전 동선을 공개됐다가 삭제돼 논란이 인다. 이 환자는 천안부터 서울까지 이동했는데, 이동 경로에 있는 동대문구 주민에게는 관련 내용이 공지되지 않아 인근 대학생 커뮤니티가 이 일로 시끄럽다.
#동선이 삭제된 이유는?
천안시청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이 확진자는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 머물렀다. 24일 종로의 한 외국어학원에서 스피킹특강을 들었으며, 회기역 근처 A 대학교에서 친구와 산책한 후 자취방에 들어갔다. 다음날 회기역 인근 B 대학교 근처 한의원, 미용실, 식당,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후 오후 3시에 지하철을 탑승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후 26일, 27일엔 외출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천안 자택에 머물다 2월 28일에 증상이 나타났으며 3월 1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월 1일 밤 10시경 대학생 커뮤니티에 이 내용이 올라오자 많은 댓글이 달렸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동선을 알리는 문자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재난문자 쓸모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재난문자 등이 오지 않아서 이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기사를 찾아보고야 알았다. 잠복기인지 무증상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지역 이동이 있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3월 2일 천안시청은 환자의 동선을 대부분 삭제한 간략한 내용으로 대체했다. 동선이 삭제된 이유와 재난문자 경보가 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천안시청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의 동선을 공개한다. 지침에 따라 나머지 동선은 삭제했다. 또 역학조사관 등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 모든 동선을 추적할 수 없다”며 해당 환자의 동선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비즈한국이 동대문구청에 문의한 결과, 천안 확진자의 동대문구 방문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문구청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천안 확진자의 하루 전 동선에 동대문구가 포함되지 않아 따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코인노래방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이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동대문구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 방역 및 휴업에 대해 문의했고, 동대문구 보건소는 “방역 등을 실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비즈한국과 통화 이후 3월 2일 동대문구청은 “천안시 3월 1일 확진자와 관련해 동대문구에서 2월 25일 천안으로 내려가 확진자(가족)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이기 때문에 동대문구 내 동선은 감염되기 이전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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