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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대규모 구조조정 불똥 롯데리츠로 ​튀는 속사정

코스피 상장 초반 기대와 달리 버팀목 실적악화에 주가 하락 등 악재 직면

2020.02.28(Fri) 13:58:53

[비즈한국] 최근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그 불똥이 롯데리츠로 불똥이 ​튀고 있다.​ 롯데리츠가 롯데쇼핑 자산을 통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 REITs)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매장과 임대차 계약을 맺어 나오는 임대 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그런데 롯데쇼핑은 지난 1월 현재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실적이 부진한 매장 200여 곳을 3~5년 내에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시장의 실패와 전자상거래시장 확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악화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박정훈 기자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7조 632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28.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535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무려 83.6%나 급증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정 전엔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연평균 6%대 배당수익률 목표 등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지분 50%를 보유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부진은 롯데리츠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롯데리츠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2월 27일 종가기준 9149억 원까지 급감했고, 올해 들어서만 13% 정도 주가가 떨어졌다. 

 

롯데리츠는 현재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강남·구리·광주·창원), 마트 4곳(의왕·서청주·대구율하·장유), 아울렛 2곳(청주·대구율하) 등 10곳과 평균 10년 정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10개 매장들은 롯데쇼핑 내 매출 상위에 속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 롯데쇼핑 추가자산 편입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롯데리츠가 운용하는 롯데쇼핑 10개 매장의 면면을 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구리점, 롯데마트 의왕점을 제외하면 그 외 7개 매장은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을 상징하는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잠실 월드타워점 등과는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롯데리츠의 지방 편중 구조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갈수록 지방상권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롯데리츠는 기업설명회 등에서 올해와 내년까지 약 5000억 원 규모의 롯데쇼핑 자산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자산 8조 5000억 원 규모 84개 매장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리츠가 롯데쇼핑 자산을 취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지방 편중 구조를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리츠의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져 주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식가격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값을 말한다. 롯데리츠로서는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수익률은 상승한다. 반면 주가가 높아지면 배당수익률은 하락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가 현재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라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연 5.6%로 추정되는 올해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보유한 롯데리츠 주식을 매도한 한 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해도 연 5~6%대다. 롯데쇼핑과 임대계약은 10년이다. 따져 봤을 때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 파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불안해 하면서 받는 배당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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